[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지난 6월 말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가 취임 후 첫 해외 일정으로 중국 항저우에서 4~5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 회의에 참석한다.
메이 총리는 3일(현지시간) G20 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 전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은 물론 주요 정상들과 만나 자유무역을 발전시킬 방안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기존에 EU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나라들에 개별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 이를 피하려면 다시 FTA를 체결해야 한다.
메이 총리는 "내 야망은 영국을 자유무역의 선두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영국 시장이 열려 있으며 세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는 메세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AP
BBC는 메이 총리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상 회담에서 무역 협정 체결 관련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브렉시트 투표 전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미국과 영국이 무역 협정을 맺는데 최소 10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메이 총리는 중국과 '힝클리 포인트 원자력 발전소 프로젝트' 연기 결정으로 틀어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전망이다.
힝클리 포인트 원전 프로젝트는 프랑스 전력공사(EDF)와 중국광핵그룹(CGN)과 180억파운드를 공동 투자해 영국 남서부에 원전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메이 총리는 지난 7월 28일 힝클리 프로젝트에 대해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의 군수업체인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가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중국이 크게 반발하면서 힝클리 프로젝트가 양국 관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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