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서울시 강남구가 지난 1일부터 역삼동 충현교회에서 성인발달장애인이 혼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독립 인큐베이팅 홈'운영을 시작했다.
'독립 인큐베이팅 홈'은 성인발달장애인이 익숙한 가정 공간에서 벗어나 독립 거주공간인 인큐베이팅 홈에서 개인별 계획에 따라 일상 생활을 학습하고 보호자에게서 안정적으로 독립할 준비를 하는 공간이다.
앞서 구와 충현 사회복지관은 노모와 단둘이 살던 지적장애 2급인 A씨가 노모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독립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를 접하고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이번에 '독립 인큐베이팅 홈'에 입주해 독립생활을 시작하는 성인발달장애인 4명은 자폐장애를 가진 40대다. 특히, 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노부모는 대부분 70~80세 이상으로 입주 예정인 장애인들은 보호자 사망 후 생활을 대비해야 한다.
'독립 인큐베이팅 홈'에서는 ▲1인 1실 사용을 통한 장애인의 개인생활 및 선택권 존중 ▲개인별 독립생활 컨설팅을 통한 체계적 독립 준비 지원 ▲개인별 독립생활 계획을 통한 독립생활 패턴 형성이라는 원칙 아래 성인발달장애인 스스로 시간관리부터 금전관리, 식생활관리 등을 경험해 독립생활 역량을 강화한다.
또 '독립 인큐베이팅 홈'은 장애인의 개인생활과 선택권을 원칙으로 개인생활 패턴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현재 여러 곳에서 운영 중인 공동생활 가정과 차이가 있다.
아울러 '독립 인큐베이팅 홈'에서 6개월 이상 독립생활을 훈련받은 장애인은 형편에 따라 자가주택마련이나 임대주택에 입주하여 독립생활을 시작한다.
구는 '독립 인큐베이팅 홈'이 평생을 보호자에게 의지하며 살아온 성인발달장애인이 스스로 안정적인 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규형 강남구 사회복지과장은 "발달장애인 가족지원시스템 마련이 절실한 시점에서 보호자 부재 시에도 지역사회 안에서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주거모형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독립 인큐베이팅 홈을 통해 독립생활 역량이 갖춰진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지원주택 알선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