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아기자기한 캐릭터 인형들과 캐릭터 풍선껌 등 다양한 캐릭터 상품이 눈길을 끈다. 사무실에 조금 더 들어서니 한국에서 쉽게볼 수 있는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등 인기게임 포스터가 눈길을 끈다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에 있는 넥슨 일본지사를 찾았을 때, 주말을 앞둔 시점임에도 사무실은 한국 파견직원과 현지 직원 등 160여명이 뿜어내는 열기로 후끈했다.
넥슨 게임이 콘솔게임 위주의 일본에서도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아기자기한 캐쥬얼 게임을 전면에 내세운 덕분일까?
하지만 현지 법인 관계자들은 넥슨이 해외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각 국가 특성에 맞춘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꼽았다.
김봉석 넥슨 사업부장은 "한국에서 개발된 게임을 일본 유저들이 좋아하는 것에 맞춰서 다시 만들어 서비스 한다"며 "일본 게임이용자들이 한국게임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할 만큼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전략"이라고 말했다.
게임 스토리에 있어서는 일본의 문화, 사고관에 맞는 스토리로 각색해 서비스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승부가 확실한 게임이나 상대방을 죽이는 게임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무언가를 성취하는 스토리로 각색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이소자키타이치 한국콘텐츠진흥원 일본 사무소 마케팅매니저는 "넥슨이 개발한 게임들이 일본에서도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일본 게임이용자들의 니즈에 맞춘 콘텐트 제작 때문"이라며 "한국게임이지만 그 게임 안에서 한국을 느낄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김봉석 부장은 "특히 현지화에 있어서 언어가 가장 중요한데 무조건 번역만 해놓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의 문화와 사고방식들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넥슨의 경우는 스토리 번역팀 따로 구성해 전문적으로 언어 현지화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에서는 일본법인 넥슨이 넥슨이 개발한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등을 비롯해 총 36게 게임을 자사 포털사이트를 통해 직접 서비스하고 있다.
넥슨이 서비스하는 게임을 즐긴 일본 누적 게임이용자수는 올해 초 기준으로 500만명 이상이다.
정확한 숫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 한해 70억엔 안팎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처럼 철저한 현지화 작업을 기반으로 일본 게임이용자를 늘려나가고 있는 일본법인 넥슨은 올해 1000억원 이상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kimhs2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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