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지속적인 경기회복으로 플러스 성장세로의 전환이 기대되던 올해 하반기 한국 경제성장률이 신종플루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15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정부가 신종플루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자체 분석한 결과 최근과 같은 빠른 확산세일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0.1~0.3%포인트 떨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경제성장률 산정시 사용되는 변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최악의 경우 연간 0.1~0.3%포인트 정도 성장률이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특히 서비스업 등 소비와 관련된 분야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부는 지난 2·3분기의 성장회복에 따라 4분기에 전기대비 0.5%만 성장해도 연간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최근 급속한 신종플루 확산으로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는데다 "이같은 상황이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당초 예측했던 연간 플러스 성장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경제활동과 노동에 대한 영향을 분석한 이번 결과에 따르면 신종플루로 노동시장은 확산을 우려한 결근과 사업장 일시 폐쇄 등으로 4분기에 크게 위축되며, 생산활동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소비가 살아나던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물론 숙박, 음식업종 등은 감염을 우려한 외출이 줄어들며 소비지출이 줄고 서비스업의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됐다.
이에 정부는 이번달부터 백신 접종을 강화하기로 함에 따라 "최악의 상황만큼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에서 지적하고 있는 경제성장률 감소(최대 7.8%포인트 감소)는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는 입장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신종플루 전염률은 매우 낮은 편이고 이달들어 백신배포를 늘림에 따라 확산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며 "4분기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미치긴 하겠지만 최악의 상황은 피할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현지지역내 한국인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0%정도에 머물 것이고 내년에는 4~5%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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