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이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성적표가 부진하다. 기관의 지속적인 중형주 외면 현상이 신규 상장사들에게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6일 상장된 가정용 조리기구 제조업체 자이글의 경우 첫날 종가가 1만2900원이었으나 26일은 1만700원으로 17.05% 빠졌다. 공모가인 1만1000원을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KB제5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지난 9일 상장됐다. 첫날 전거래일 대비 14.80% 하락한 2130원에 거래를 마감한 이후 2050원까지 밀렸다. 이 회사는 메일, 콘텐츠, 정보 유출 방지 보안 솔루션 제품을 개발하는 업체다. 지난 2014년 지란지교소프트 보안사업본부에서 분사해 설립됐다.
하나머스트2호스팩과 합병해 상장한 셀바스헬스케어도 마찬가지다. 첫날인 지난 13일 전거래일 대비 12.04% 하락한 2010원을 기록했다. 26일은 전 거래일 대비 45원(2.35%) 빠진 1870원을 기록했다.
유니테크노만 유일하게 공모가를 상회하고 있다. 지난 20일 상장된 유니테크노의 공모가는 1만300원이다. 상장 첫날 주가는 1만1400원으로 공모가 대비 상승했다. 하지만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26일은 1만1300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1993년 설립된 자동차 엔진 파워트레인·미션·모터 부품 개발·제조업체다.
신규 상장사의 이같은 부진은 기관의 중소형주 외면현상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시장 자체 분위기가 중소형주에게 안 좋은 상황”이라며 “여기에 밸류에이션 매력 등이 없는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평가가 된 기업들의 경우 바닥을 다진 후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이글 등 9월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기관의 중소형주 외면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유니테크노의 신규상장 기념식. 사진/한국거래소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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