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올 3분기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규모가 전분기보다 소폭 증가했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분기 ELS 발행 규모는 11조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10조4293억원 대비 5.5%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 발행액인 17조616억원보다는 35.5% 줄었다.
예탁결제원은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지만, 9월 한달간 4조5605억원이 발행돼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증가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조기상환 요건을 낮추거나 원금손실 회피 기회를 늘린 '리자드형' 상품과 원금손실이 발생하는 녹인구간을 30%대로 낮춘 초저녹인 상품 등이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ELS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발행형태별로는 공모발행이 6조6537억원, 사모발행이 4조3465억원으로 각각 전체의 60.5%, 39.5%를 차지했다.
직전 분기 대비 공모는 1.7% 감소하고 사모는 18.8% 증가했다. 사모발행의 증가는 최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요 지표들이 상승세로 돌아서며 ELS 시장에 대한 수요 증가와 투자 심리 등이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금보장형태별로는 원금비보장형(일부보전 포함)이 38.2% 증가한 9조9223억원으로, 전체 발행액의 90.2%를 차지했다. 전액보장형은 1조779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66.8% 줄었다.
예탁결제원은 "저금리 현상 지속으로 시중금리 이상의 수익을 얻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증권사는 조기상환 가능성을 키우거나 손실 기준을 낮춘 상품을 출시해 비보장형 ELS 발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기초자산별로 보면, HSI(홍콩항셍지수)를 기초로 하는 ELS가 4조1630억원을 차지, 전 분기 대비 127.7% 급증했다. 유로스톡스 50 ELS는 26.9% 증가한 7조5342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6조9704억원으로 11.6% 증가했다.
증권사별로는 상위 5개 증권사의 총 발행금액이 5조9701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54.3%를 차지했다. 미래에셋대우가 1조2436억원을 발행하며 가장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상환 유형별로 살펴보면 조기상환이 11조7136억원으로 전체 상환 금액의 79.4%를 차지했으며 만기상환과 중도상환이 각각 상환금액 2조5517억원, 4949억원으로 17.3%, 3.3%를 차지했다.
예탁결제원은 "특히 조기상환이 크게 늘어난 것은 HSI지수를 비롯해 주요지수의 꾸준한 상승세와 더불어 글로벌 증시의 안정화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5분기 ELS 발행현황. 자료/예탁결제원.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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