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모든 건설현장 사고는 골든타임 5분이 중요하다. 스마트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게 되면 선제적인 대응이 가능해진다."
"건설현장 관리도 효율적으로 가능해지면서 공기가 6% 가량 단축될 것으로 예측된다. 작업시간이 하루 8시간, 공기 1년이라고 가정한다면 두 달 정도 줄어드는 셈이다."
대우건설 관계자가 'ICT 융합 스마트건설'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원나래기자
26일 경기도 성남시 위례택지개발지구에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 현장.
대우건설(047040)은 이곳에 'ICT 융합 스마트건설' 기술을 국내 최초로 적용해 산업재해 제로화에 도전하고 있다.
이 기술은 대우건설이 가지고 있는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기술력과 SK텔레콤이 보유한 ICT(정보통신기술,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IoT(사물인터넷, Internet of Thing) 기술간 협력 기반으로 가능해졌다. 지난 22일에는 이를 위한 양사 간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우남역 푸르지오의 현장 근무 인원은 461명. 건설 작업자의 왼쪽 가슴에는 모두 스마트태그가 착용돼 있다. 이 스마트기기를 통해 사전에 위험인자를 식별해 사고 발생을 방지하고 사고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해진다.
정일국 대우건설 미래전략팀 부장은 "스마트태그를 통해 작업 인원 위치를 파악해 실시간 현장 관리가 효율적으로 이뤄진다"며 "특히 화재·폭발사고나 시설물 붕괴사고 등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은 물론, 작업자가 이러한 비상상황에 태그 버튼을 눌러 관제탑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부장은 "현장에서는 여러 가지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데 단순 추락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현재 단순낙하 등의 위급상황에도 즉각 대응하기 위한 기술이 개발 중에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화재와 가스 누출 등의 사고 상황을 연출하고 작업인원이 대피하는데 걸린 시간은 1분 남짓이었다. 용접 시에 발생하는 아르곤가스 노출에 따라 가스위험정도가 표시되고, "산소농도 10.5% 대피하세요"라는 경보음이 울리자 현장 동료들이 용접 작업자와 함께 대피하는데 걸린 시간은 골든타임인 5분을 넘기지 않았다.
김지영 대우건설 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대부분 용접 작업자는 작업에 몰두하기 때문에 가스누출을 감지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며 "전선이 없어 휴대가 가능한 휴대용 가스 감지기로 위험시 대피가능 신호가 실시간으로 전송돼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진동센서 등과 같은 휴대용 기기는 시공중인 구조물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며 "진동센서의 경우 구조물의 진동도 감지하지만, 콘크리트 구조물 양생 과정에서의 주변 온도와 습도를 측정해 양생 환경에 적합하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도 데이터로 알려준다"고 덧붙였다.
대우건설은 현재 서해선 철도 4공구 현장과 우남역 푸르지오에 ▲지능형 폐쇄회로(CC)TV ▲가스센서 ▲진동센서 ▲화재감시센서 등의 시스템을 갖추고 현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드론을 활용한 현장 공정 관리 및 자동 측량기술 등을 추가시킨 대우 스마트건설(DSC, Daewoo Smart Construction) 기술을 내년 말부터는 2000명 이상의 대형 작업현장에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정 부장은 "스마트건설 기술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품질과 안전에서도 혁신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의 낮은 인건비로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외건설 현장에서도 우리나라의 이 같은 새로운 스마트 건설능력이 또 다른 수주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 기술이 정착되려면 법제화 또는 가이드라인 제정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건설 기술이 적용된 우남역 푸르지오 현장. 사진/원나래기자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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