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별내지구와 함께 ‘강북의 판교’란 별명이 붙은 삼송지구가 이름값을 할 수 있을까?
내년 2월까지 시행되는 양도세 감면 혜택을 받기 위해 많은 신도시 아파트 분양이 연말에 몰리는 가운데, 삼송지구도 오는 4일 모델하우스를 여는
현대산업(012630)개발의 삼송 아이파크를 첫 타자로 분양 경쟁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삼송지구 아파트들이 광교나 별내처럼 연달아 홈런을 칠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의견은 대부분 부정적이다.
분양 관련자들은 아파트 분양이 잘 되는 지역은 최소한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꼽는다.
첫번째 조건은 서울 강남까지 오기가 편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강남까지 30~40분만에 갈 수 있는 신도시들은 인기가 높다”며 “같은 서울이라도 강북과 가까운 신도시들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광교, 별내 등 강남과 접근성을 내세운 신도시들은 청약 1순위에서 대부분 분양이 마감되는 모습이지만, 김포신도시, 교하 등은 3순위나 4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다른 한가지 조건은 눈에 보이는 정부 정책이다.
서울 강남과 접근성이 나빠도 정부 정책이 뚜렷해지면 인기가 살아난다.
대표적인 예로 송도를 들 수 있다.
또 다른 건설업체 관계자는 “처음 송도에서 아파트가 분양됐을 때는 인기가 없었지만 동북아트레이드 타워 등이 지어지며 개발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인기가 급등했다"며 "송도가 오르면서 인접한 청라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삼송지구는 이 두 가지 조건과 맞지 않다.
경기도 고양의 삼송지구는 광화문 등 강북 중심지에서는 9km 정도 떨어져 있지만 강남까지는 거리가 멀다.
근처에 미디어센터를 짓는다는 정부정책이 있지만 삼송지구의 판도에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평가된다.
인기있는 단지로 모자라는 부분은 이 2가지만이 아니다.
삼송지구는 광화문에서 직선으로 9Km 떨어진 위치로 신도시 중 서울 중심과 가장 가깝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자동차 도로가 좁고 구불구불해 그만큼 가깝다는 느낌을 주지 못했다.
바로 옆에 은평뉴타운과 원흥지구의 보금자리주택 분양이 있고 일산 주변 지역에서도 분양이 쏟아져 나올 예정이라 입주 희망자들의 눈길을 끌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 투자가치가 높지 않은 부분도 뼈아프다.
3.3㎡당 분양가는 은평뉴타운이 약 1140만원, 원흥지구가 약850만원인 반면 삼송지구는 약1300만원대로 예상된다.
다만 긍정적인 전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단점으로 지적된 부분이 장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연구원은 “은평뉴타운과 원흥지구까지 합쳐지면 대규모 주거 단지가 조성되면서 주거 여건이 크게 좋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곧 제2자유로가 개통되면 서울과 접근성이 좋아지며, 광화문 등 서울 중심에 직장을 가진 사람들이 유입될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삼송지구 인근 미디어센터가 지어지면 출판업 관련 인구 유입도 기대된다.
또 삼송지구 주변을 산들이 둘러싸고, 대형 골프장들이 이미 자리잡고 있는 만큼 조망권이 좋은 것은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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