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캐피탈사들이 온렌딩대출 취급을 확대하면서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서고 있다. 주요사업이던 자동차금융이나 리스·할부시장에 시중은행과 카드·저축은행 등 타 금융권의 진출이 이어지면서 시장 환경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효성·메리츠캐피탈 등이 산업은행이 주관한 온렌딩대출 운영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이를 취급하는 캐피탈사는 기존 6곳에서 8곳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NH농협캐피탈이 이사회를 통해 온렌딩대출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어 온렌딩대출 취급 캐피탈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온렌딩대출이란 정부가 은행에 중소기업 대출 자금을 빌려주면 은행은 대상 기업 심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대출해주는 정책금융 상품을 말한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최근 은행,카드, 저축은행 등 타금융권의 할부금융시장 진출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과 더불어 주요사업인 자동차금융 시장에 대한 자동차 판매 실적 악화 등의 시장환경 변화에 따라 수익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온렌딩대출 취급 역시 수익성 강화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온렌딩대출 사업은 시중은행들을 중심으로 진행돼왔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온렌딩대출 공급액은 6조4000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여전사는 428억원을 공급해 시중은행과 비교해 비중이 낮은 상태다.
그러나 이번 캐피탈사들의 진출 확대에 따라 캐피탈사들의 실적 비중도 점차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캐피탈사들이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진출 의사를 보이고 있는 만큼 온렌딩대출 취급실적 향상을 통한 여전사들의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온렌딩대출을 취급 중인 캐피탈사는 DGB캐피탈, 산은캐피탈, 아주캐피탈, 한국캐피탈,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등이다. 여기에 이번 효성캐피탈, 메리츠캐피탈, NH농협캐피탈 등의 추가 참여로 온렌딩대출 취급 캐피탈사들이 확대된 모습이다.
캐피탈업계는 온렌딩대출을 통한 기업금융 활성화와 더불어 캐피탈사의 강점인 기계설비 리스·할부금융 등을 기반으로 한 시너지 효과를 통해 수익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캐피탈사 관계자는 "캐피탈사의 강점인 기계설비 리스·할부금융 등을 활용한 시너지를 통해 중소기업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은행 자금조달이 어려운 중소기업들을 타겟으로 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면 신규 수익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여신금융협회가 온렌딩대출 운영 캐피탈사 4~5곳을 추가로 지정할 수 있도록 산업은행과 협의를 진행 중이어서 온렌딩대출 취급 캐피탈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연내로 온렌딩대출을 취급 캐피탈사들의 확대를 위해 산업은행과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4~5곳의 기업대출이나 산업리스 사업을 중점으로 운영 중인 캐피탈사들의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캐피탈사들이 온렌딩대출 취급을 확대하면서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온렌딩대출 취급 중인 캐피탈사의 모습. 사진/아주캐피탈,뉴시스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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