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올해 들어 손실률 두 자릿수에 접어드는 등 고전하고 있는 중국 본토펀드의 반등 가능성에 시장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수년간 다른 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소외돼 밸류에이션 매력이 생겼고 원자재 가격과 물가지표가 오르고 있어서다.
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84개 중국 본토펀드는 평균 13.24% 하락하며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대부분 두자릿수 성과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펀드의 평균 수익률(16.5%)과도 대조적이다.
브라질펀드의 경우 브라질 구조개혁에 대한 기대로 증시뿐 아니라 헤알화 강세효과가 더해진 영향에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추세다. 이머징 국가에 분산투자하는 글로벌이머징펀드와 브릭스펀드도 각각 지속적인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이와 달리 중국경제는 고속성장 이후 국유기업 가운데 적자기업 비중이 급증하며 심각한 부실 사태를 드러냈다. 부동산 경기 침체 또한 중국 증시를 끌어내린 큰 축의 요인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본토펀드로의 자금유입은 이어지고 있어 시장의 중국시장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실제 올 3월 비과세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 도입 등 제도적 뒷받침 이후 전체 해외주식형펀드에서는 연초 이후 7196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반면 중국 본토펀드로는 3748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하반기 박스권 장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역발상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음식료와 가전, 제약, 자동차 등 저평가된 성장성 개선 업종의 강세가 예상된다"며 "역발상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이익 턴어라운드가 가능한 구경제 업종을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그러면서 철강, 가전, 헬스케어 업종을 최선호 업종으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중국 본토펀드 가운데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중국본토CSI300 상장지수펀드(ETF)'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차이나본토펀드',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AShare펀드' 등을 스타일적으로 차별성을 보이는 상품으로 선정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펀드'와 혼합적인 스타일의 'KB중국본토A주펀드'도 포함했다.
문수현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중국 경기 반등 양상을 고려할 때 역발상 투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특히 스타일 차별성을 보이는 중국 본토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올들어 손실률 두 자릿수에 접어드는 등 고전하고 있는 중국 본토펀드의 반등 가능성에 시장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수년간 다른 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소외돼 밸류에이션 매력이 생겼고 원자재 가격과 물가지표가 오르고 있어서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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