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실적발표를 앞두고
대우조선해양(042660)이 3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애초 수백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시장에서 예상했으나, 회계법인의 보수적인 잣대 적용으로 1000억원대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분기 1조2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채권단이 추가 자본확충 방안을 논의 중인 상태에서 올해 3분기 대우조선해양 실적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올해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대우조선해양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오는 14일 실적발표를 앞둔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3분기 매출액 2조8960억원, 영업이익 280억원, 당기순손실 170억원으로 전망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38% 하락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이 점쳐졌다. 이는 지난 2분기 실적을 워낙 보수적으로 잡은 데다, 3분기 동안 정성립 사장의 외교노력으로 선박 건조 대금을 조기 수령하는 등의 성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대우조선해양은 회계법인이 보수적인 회계감사 잣대를 들이대면서 영업적자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회계감사가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방침으로 손실분을 철저히 반영됐기 때문이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회계법인인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2분기에도 이연법인세 자산을 미인정해 손실 규모를 확대시켰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은 “회계법인이 이연법인세 산정과 관련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보다 가혹한 기준을 적용해 당기순손실이 8500억원 가량 늘었다”고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삼일회계법인이) 통상 회계법인이 적용하는 일반적 잣대보다 상당히 보수적인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고 에둘러 불만을 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삼일회계법인이 올해 3분기에도 엄격한 잣대로 감사를 진행해 양측이 논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수주를 계속 못하게 된다면 채권단 지원이나 지금 우리가 추진 중인 자구계획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시장에서의 신뢰 회복이야말로 그 무엇보다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실적을 발표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3분기 영업이익 3218억원, 84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엇갈린 분위기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3분기 연속 흑자 행진했고, 삼성중공업은 2분기 283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이번 흑자달성은 수년간 지속된 경영합리화 노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양사는 지난해부터 생산직을 포함한 인력감축 및 보유자산 매각, 임직원들의 임금반납, 사업본부별 생산성 향상 활동을 병행하면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다만 조선 빅 3모두 수주실적이 부진하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 올해도 2개월 남짓 남겨둔 상황에 현대중공업의 수주실적은 목표 대비 22.5% 달성에 그쳤고, 삼성중공업 역시 11.3%에 불과하다. 조선 빅3는 정부와 채권단의 추가 자구계획안을 충실히 이행하고 수주 회복을 위한 내부 정비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연말에 실시하던 임원인사를 이달 앞당겨 시행했고, 사업계획 역시 조기 확정하면서 불투명한 시장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조달하고, 연내 2건의 해양플랜트 수주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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