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 전장기업 '하만' 9조원에 인수
해외기업 M&A 최대 규모…커넥티드카·카오디오 등 역량 강화
2016-11-14 17:03:17 2016-11-14 17:03:17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미국의 자동차 전장 및 오디오 전문기업 하만을 9조원에 인수키로 했다. 신성장 분야인 전장 사업을 본격화하고 오디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14일 삼성전자는 이사회에서 커넥티트카와 오디오 분야 전문기업인 하만 인수를 의결했다. 인수 가격은 주당 112달러로 인수 총액은 80억달러(약 9조3800억원)이다.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미국 하만 사옥 전경. 사진/하만
 
삼성전자는 이번 하만 인수를 통해 연평균 9%의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커넥티드카용 전장시장에서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커넥티드카, 카오디오, 서비스 등 하만의 전장사업 영역 시장은 지난해 450억달러에서 2025년 1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하만은 커넥티드카용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보안, OTA(Over The Air·무선통신을 이용한 SW 업그레이드) 솔루션 등 전장사업 분야 글로벌 선두 기업이다. 
 
2016회계연도(2015년 7월~2016년 6월) 하만은 매출 70억달러, 영업이익 7억달러를 기록했다. 매출 중 65%가 전장사업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커넥티드카와 카오디오 사업은 연매출의 약 6배에 달하는 240억달러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하만은 또 JBL, 하만카돈, 마크레빈슨, AKG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카오디오에서는 이외에도 뱅앤올룹슨(B&O), 바우어앤윌킨스(B&W) 등의 브랜드로 전세계 시장점유율 41%를 점하고 있는 1위 업체다.
 
그동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전장사업을 준비해온 삼성전자는 이번 하만 인수로 전장사업분야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자동차가 지능화, 네트워크화 되고 자율주행 기능이 강화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은 개인화된 서비스, 각종 업무,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5G통신·OLED·인공지능(AI)·음성인식 등 부품 및 UX 기술과 모바일, CE 부문에서 축적한 소비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만의 전장사업 노하우와 결합해 혁신적 제품을 조기에 시장에 내놓고자 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과 하만의 공연장 및 영화관용 음향, 조명기기 사업과의 시너지도 강화할 예정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하만이 보유한 전장사업 노하우와 방대한 고객 네트워크에 삼성의 IT와 모바일 기술, 부품사업 역량을 결합해 커넥티드카 분야의 새로운 플랫폼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디네쉬 팔리월 하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IT 기술이 자동차 분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우수한 기술과 폭넓은 사업분야를 고루 갖춘 기업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며 "고객들에게 더욱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하만의 주주와 주요 국가 정부기관의 승인을 거쳐 내년 3분기까지는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조기에 승인할 경우 일정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 
 
하만은 인수 이후에도 삼성전자의 자회사로서 현경영진이 운영한다. 삼성전자는 전장사업팀을 중심으로 하만 경영진과 긴밀히 협력해 신성장 분야인 전장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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