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최근 마스크팩으로 화장품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브랜드들이 '억' 소리 나는 통큰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동안 화장품 업계에서는 잘 진행하지 않던 프로 스포츠팀에 대한 후원계약을 맺고, 대학에 건물을 올리는 등 색다른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20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리더스코스메틱(016100)은 최근 삼성농구단(서울삼성썬더스, 용인삼성생명블루밍스)와 공식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2016-2017 시즌 동안 삼성농구단의 공식 후원사로 활동할 예정이다.
이번 스폰서십 계약을 통해 리더스코스메틱은 삼성 썬더스와 블루밍스 유니폼에 회사 로고를 부착해 홍보할 수 있게 된다. 홈경기장 내에도 리더스코스메틱의 광고영상이 노출되고 경기 중 휴식시간에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수 있다.
정확한 후원 금액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수십억원 수준일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추정이다. 삼성농구단은
매일유업(005990)과도 유니폼 후면에 로고를 부착하는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금액은 10억~20억원 사이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리더스코스메틱의 로고는 유니폼 전면에 붙는 만큼 후원 금액은 매일유업보다 조금 더 높거나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이 1730억원인 리더스코스매틱이 10배 가까이 많은 매출을 올리는 매일유업과 비슷한 금액을 후원하는 것으로 중소형 화장품 회사로서는 과감한 마케팅이다.
비싼 돈을 들이더라도 스포츠 마케팅을 결정한 것은 그만큼 효과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우선 삼성 농구단의 팬들을 새롭게 고객층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앞서 매일유업이 수원삼성블루윙즈 축구단과 후원 계약을 맺었을 때 팬들은 SNS상에서 자발적으로 매일유업 제품 소비 캠페인을 벌인 바 있다. 리더스코스메틱도 팬들 사이에서 '1일1팩 캠페인' 등을 기대해볼수 있다는 평가다. 또 농구 경기가 중계될 때마다 유니폼을 통한 브랜드를 홍보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리더스코스메틱은 최근 옴므라인을 신규 론칭하며 남성 소비자 공략도 강화하고 있는데 스포츠 마케팅은 남성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 농구단 스폰서십 외에도 미국 LPGA 투어와도 공식 마케팅 파트너 계약을 맺고 있다"며 "스포츠 마케팅 활동을 통해 성별과 연령을 뛰어넘은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을 운영하는 엘앤피코스메틱은 최근 통큰 기부를 했다. 권오섭 엘앤피코스메틱 대표의 모교인 고려대학교에 120억원을 기부한 것이다.
고려대학교는 이번 기부금을 통해 '메디힐' 이름을 딴 '메디힐 지구환경관'을 설립하고 산학협동연구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데 쓸 예정이다.
이들 브랜드들이 이렇게 과감한 마케팅과 기부에 나설 수 있던 데에는 급성장하는 매출도 큰 역할을 했다. 리더스코스매틱은 3분기에만 매출액이 전년대비 88% 증가하는 급성장세를 보였고, 엘앤피코스매틱의 매출은 작년 2400억원에서 올해 4100억원으로 수직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제공=리더스코스메틱)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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