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본격적인 2017년 사업계획서 작성에 돌입한 유통업계가 '1인가구'와 '렌탈'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큰 바람이 불었던 1인가구의 소비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유'가 아닌 '공유'경제의 확산 또한 내년 사업계획의 큰 획을 그을 전망이다.
업계는 올해 전반적인 침체기에 빠진 국내 유통업계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지갑을 열고 활발한 소비를 하는 계층이 1인가구였다는 점을 들며, 내년에도 지속적인 1인가구의 증가로 인한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예상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가구 비율은 지난해 기준 전체 가구수의 27.2%에 달했으며, 2인가구(26.1%)까지 합치면 53.3%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처럼 1·2인가구의 증가함에 따라 이른바 '혼밥'과 '혼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유통·외식업에도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편의점 도시락이 호황을 누리면서 대형마트 뿐 아니라 백화점까지 잇따라 가정간편식(HMR)을 선보이고 있으며, 소용량·소포장 제품 역시 내년에도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패스트푸드점을 중심으로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1인석'을 확대하는 추세다.
아울러 1인가구의 증가로 렌탈산업 또한 주목받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06년 3조원에서 2012년 10조원 규모로 성장한 렌탈 시장은 올해 25조9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편의점(17조원)보다 더 큰 시장규모다.
기존 유통기업들도 렌탈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현대홈쇼핑은 이미 지난해 600억원을 출자해 렌탈·케어 사업을 펼치는 '현대렌탈케어'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정수기 등에 국한되던 렌탈품목 역시 매트리스, 승마운동기구, 노트북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 여름 패션 렌탈 전문매장 '살롱 드 샬롯'을 열었으며, 11번가도 280여개 렌탈 제품 전문숍 '생활플러스 렌탈숍'을 선보인 바 있다.
임영주 흥국증권 연구원은 "1인가구는 제품을 직접 소유하기보다 일정기간 빌려쓰는 렌탈 서비스를 선호하고 있다"며 "렌탈 서비스의 수요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렌탈 서비스의 대상이 되는 제품이나 품목 등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편의점에서 고객이 도시락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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