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기업 1조클럽 '춘추전국시대'
현대백, SK패션 인수로 1조클럽 합류
M&A·SPA·중국 등 성장전략 제각각
2016-11-29 15:40:27 2016-11-29 15:40:27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패션 산업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연매출 1조원이 넘는 패션기업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지난해 기준 이랜드와 LF, 삼성물산 패션부문 등 6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던 1조원 클럽에 현대백화점 그룹의 합류가 확실시 되고 있다. 다만 불황을 벗어날만한 뚜렷한 전환점이 보이지 않으며 인수합병(M&A), 중국 진출, 유통망 정비 등 제각각의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069960) 그룹의 SK네트웍스(001740) 패션부문 인수 본계약이 조만간 체결될 예정이다. 매각가는 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가 완료되면 현대백화점은 패션사업의 몸집을 두배로 불리며 1조 클럽에 합류하게 된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그룹의 한섬(020000)이 올린 매출 6154억원에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의 매출 5657억원을 더하면 현대백화점이 패션사업을 통해 연간 1조1811억원을 벌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업계 4위 수준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등에 따르면 현재 업계 1위 자리는 연매출 1조8470억원인 이랜드그룹이 차지하고 있다. 2위는 LF(093050)(1조7911억원), 3위는 삼성물산(000830)(1조7383억원)이다. 현대백화점 그룹이 1조클럽에 합류하게 되면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 패션부문(1조1516억원)과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1조1176억원)은 한 계단씩 순위가 하락하게 된다. 단일 브랜드 유니클로 만으로 1조1169억원을 번 FRL코리아는 7위로 떨어지게 된다. 
 
이들 1조클럽의 생존전략은 모두 다르다. 업계 1위 이랜드의 내년 핵심 전략은 SPA다. 이랜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는 올해 전년대비 25% 성장한 30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내년에도 꾸준히 국내외 매장을 확대해 매출 확대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중국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숙원사업이던 에잇세컨즈의 중국진출을 이뤄낸 만큼 내년부터 본격적인 행보가 예상된다. 에잇세컨즈는 중국 진출 첫달 3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순조롭게 출발하고 있다. 대신 국내사업에서는 내년 2월을 끝으로 브랜드 엠비오와 란스미어를 철수시키고 남성복 라인 포트폴리오 단순화 하는 등 효율화 작업을 추진 중이다. 
 
LF의 성장동력은 온라인몰이다. 매년 두자릿수의 성장세를 거듭한 LF몰은 올해 업계 최고 수준인 2800억원의 매출을 낼 전망이다. LF는 최근 모바일 앱을 개편하고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선보이며 LF몰 강화를 위한 움직임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규 브랜드를 대거 론칭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고, 유니클로는 스포츠웨어에서 새로운 동력을 찾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한섬을 통해 고급 여성복에 대한 강점을 유지하는 한편 이번 M&A를 통해 수입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한섬과 SK네트웍스의 브랜드 이미지가 워낙 다른 만큼 시너지 효과가 어떻게 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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