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정부의 녹색금융정책의 일환으로 야심차게 도입된 녹색보험이 출시된지 1년이 됐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녹색보험 상품 중 가장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자전거보험마저 실적은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일부 보험사의 경우 월 판매건수는 10건도 안되며 이마저 대형마트를 통해 자전거를 살 때 자전거 보험을 무료로 가입해주는 '덤'으로 전락했다.
중고부품을 재활용할 때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보험상품도 내년부터 도입되지만 손보업계는 그닥 달갑지 않다는 입장이다.
중고부품 재활용시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보험상품은 자차보험에만 포함되는데 국내 자차보험 가입률은 52%에 불과한 상황.
대부분 새차나 고가 차량만 자차보험에 가입하고 연식이 오래된 차량일수록 보험에 가입하지 않기 때문에 출시 후 실적은 기대이하일 수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핵심 녹색금융정책의 하나로 정부가 도입을 추진 중인 ‘운행거리 연계 자동차보험’ 제도는 시작도 하기전에 난항을 겪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당초 내년 초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던 운행거리 연계 자동차보험 제도는 2012년경에나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운행거리 연계 자동차보험은 과거 1년간 주행거리를 반영해 보험료를 깎아주거나 더 받는 보험료 책정 방식이다.
정부는 이 제도가 도입되면 자동차 운행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주행거리를 측정하는 방식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주행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저가형 모델도 값이 20만 원을 넘어 몇천원의 보험료를 할인받기 위해 이 장비를 설치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느냐도 관건이다.
오히려 차량운행을 자유롭게 할 수 없다는 점에서 고객들로부터 외면 받을 가능성이 크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녹색금융정책에 맞춰 손보사들이 구색은 맞춰가지만 수익적인 측면에서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아 영업전략상 난감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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