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카카오(035720)가 5일 카카오의 콘텐츠사업 자회사 포도트리가 글로벌 투자회사 앵커에퀴티파트너스로부터 12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포도트리가 제3자 배정 유상 증자 방식으로 발행한 보통주를 앵커에퀴티파트너스가 인수하는 형태다. 이번 투자에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가 앵커에퀴티파트너스의 컨소시엄 구성원으로 함께 참여했다.
포도트리는 카카오의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를 공동 운영하는 카카오의 자회사다. 카카오페이지는 누적 가입자 수 950만 명, 일 최고 매출 4억7000만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 연간 거래액은 전년 대비 2배 늘어난 1000억원을 앞두고 있다.
카카오 자회사 '포도트리'. 사진/카카오
포도트리는 투자 유치를 통해 기업가치를 5000억원대로 평가받게 됐다. 사업 성과와 함께 지난 9월 포도트리의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출범한 다음웹툰의 가치를 함께 인정받은 것이다. 포도트리는 다음웹툰의 트래픽과 거래액 등 사업 규모를 양적, 질적 측면에서 키울 계획이다.
포도트리는 투자 유치를 통해 오리지널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하고 사업영역을 기존 만화, 소설, 웹툰에서 동영상과 광고사업으로 확장한다. 내년 1분기 중 보상형 광고 상품 ‘캐시프렌즈’를 다음웹툰과 카카오페이지에 적용해 광고사업을 시작한다. 동영상 VOD 사업은 우수한 IP를 기반으로 ‘기다리면 무료’ 등 카카오페이지의 BM을 응용한 VOD 사업모델을 도입할 예정이다. 카카오TV와의 채널링을 통해 이용자들이 플랫폼을 오가며 콘텐츠를 소비하는 플랫폼 선순환 구조도 마련한다.
포도트리는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재팬의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픽코마’와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를 통해 일본과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의 우수한 작품을 해외에 소개하고, 현지 우수 콘텐츠를 발굴하면서 각 지역 간 콘텐츠사업 시너지도 극대화할 계획이다. 텐센트의 만화서비스 텐센트동만에서 유료 만화 매출 1위의 성과를 올린 웹툰 '왕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등 중국 내 성과를 발판으로 중국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진수 포도트리 대표(카카오 콘텐츠사업부문 총괄 부사장 겸임)는 “이번 투자는 모바일 콘텐츠의 혁신을 이뤄낸 카카오페이지와 국내 웹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다음웹툰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향후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IP 비즈니스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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