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은 8일 패션 전문 계열사
한섬(020000)을 통해 SK네트웍스 패션사업 부문 전체에 대한 영업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업과 관련된 일체의 상표권, 라이선스 등 자산과 부채가 모두 포함됐다. 양수 최종가액은 향후 실사 등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며 향후 5년간 SK네트웍스 패션부문 전 직원에 대한 고용안정을 보장했다.
그 동안 인수 과정에서 진통을 낳았던 해외 브랜드도 모두 가져가게 됐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타미힐피거·DKNY·CK·클럽모나코·까날리·아메리칸이글 등 수입브랜드를 비롯해 오브제·오즈세컨·세컨플로워·루즈앤라운지·SJYP·스티브J&요니P 등 국내브랜드까지 모두 12개의 SK네트웍스 브랜드를 운영하게 된다.
브랜드 운영 측면에서는 양사 브랜드가 가진 강점을 극대화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한섬의 강점인 자체 고급 여성복 브랜드에 대한 경쟁력을 유지하는 한편 수입브랜드에 있어서 견고한 네트워크와 다년간의 운영경험을 자랑하는 SK네트웍스의 노하우를 결합시킬 계획이다. 또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 등 유통채널과의 시너지도 극대화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은 다각화된 유통채널과 한섬을 성공시킨 경험, 우수한 고객관계, 브랜드 이미지를 보유하고 있어 SK네트웍스 패션부문과의 시너지가 충분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이 보유한 브랜드 인지도, 인적 자산의 역량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에는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앞서 2012년 한섬을 인수하며 패션사업을 크게 키운 바 있다. 앞으로는 그룹의 패션부문을 국내 최대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올해 산섬의 매출은 7500억원, SK네트웍스는 6000억원이 예상돼 둘을 합치면 1조35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랜드, 삼성물산 패션부문, LF에 이어 국내 빅4로 도약하게 된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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