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의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자회사 SK에너지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김준 사장(55·
사진)이 선임됐다. SK이노베이션은 21일 SK에너지·SK종합화학·SK루브리컨츠·SK인천석유화학·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등 5개 자회사의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김 사장은 유공(현 SK이노베이션) 입사 후 석유사업 기획 담당, SK㈜ 및 수펙스추구협의회 사업지원팀장 등을 거친 '사업전략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해 SK에너지 에너지전략본부장을 맡은 뒤, 설비운영 효율화 등 다양한 수익구조 혁신을 통해 석유사업의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사장은 SK그룹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에너지·화학위원회 위원장 자리도 꿰찼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김 사장에 대해 다양한 신규사업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과감한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 전날 CEO 선임을 의결했다. 김 사장은 SK에너지 사장도 겸직한다. 전임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61)은 회사 고문으로 남게된다.
김 사장은 지난해 CEO를 맡은 이후 수익구조 혁신 등을 통해 2014년 유가급락 여파 등으로 약 1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던 석유사업의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1조2991억원의 흑자를 낸 데 이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1조2876억원의 흑자를 거뒀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기업가치 혁신을 위한 사별 책임경영 강화와 실행력 혁신, 과감한 발탁 인사를 통한 세대교체 추진, 그리고 글로벌 성장 가속화 등에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SK루브리컨츠 신임 CEO에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지동섭 통합사무국장이 선임됐다. 지 사장은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 SK㈜ 사업지원실장 등을 역임한 '전략통'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략기획 분야의 역량과 경험을 기반으로 SK루브리컨츠의 중장기 성장전략 수립 및 사업구조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인천석유화학 새 대표이사에는 최남규 생산관리실장 겸 대외협력 총괄임원이 선임됐다. 최 사장은 운영 최적화 및 설비기획 담당 등 핵심 부서를 두루 거친 생산관리 전문가다. 석유화학 밸류 체인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업무 경험을 갖춘 최 사장이 구조적 혁신과 신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한편 SK에너지는 기술력 등 기반의 구조적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사업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에너지전략본부'를 신설했다. SK종합화학은 '글로벌 마케팅본부'을 중국에 신설해 중국 및 마케팅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과 성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SK루브리컨츠는 중국 등 글로벌 전략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윤활유사업실'을 신설하는 등 사업조직을 재편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셜은 제품별 사업부 체제를 기능별 사업부 체제로 재편해 트레이딩 사업의 차별적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 E&P(석유개발) 사업은 글로벌 성장 가속화 차원에서 미국 휴스턴으로 E&P 헤드쿼터를 이전했다. 올해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신규 임원 선임자는 24명, 임원 승진자는 13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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