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80% “경기 풀려도 비상경영체제 유지”
상의 조사..“유가·환율 등 불안요인 여전”
2009-12-21 11:00:00 2009-12-21 18:34:05
[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기업 10곳 중 8곳은 내년 경제가 좋아져도 올해 금융위기로 가동했던 비상경영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482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이 바라본 2010년 경제전망’ 조사에 따르면 올해 취했던 비상경영체제를 ‘내년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이 무려 73%에 달했다.
 
여기에 ‘더 강화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도 4.6%에 달해 80% 가량의 기업이 내년에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을 것임을 보여줬다. 반면 ‘평시 수준으로 정상화 시킬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22.4%에 불과했다.
 
상의 관계자는 이에 대해 “내년 전반적인 대내외 경제여건이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각 기관들의 전망에도 기업들은 여전히 우리 경제에 환율하락, 유가상승 등 불안요인이 많이 남아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은 내년 우리경제의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대외적으로는 ‘유가 및 원자재가 상승’(52.3%)과 ‘국제금융시장 불안 재연’(22.8%), ‘환율하락’(15.6%) 등을 꼽았고, 대내 위협요인으로는 ‘금리상승’(38.6%), ‘재정건전성 악화’(25.9%), ‘가계부채’(20.1%) 등을 꼽았다.
 
그러나 기업들은 내년 경제여건은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대외경제 여건에 대해 올해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57.5%로 가장 많았고, ‘비슷할 것’은 38.8%, ‘나빠진다’가 3.7%로 나타났다. 국내 경제여건에 대해서는 올해보다 ‘좋아진다’ 62.2%, ‘비슷할 것’ 33.2%, ‘나빠진다’ 4.6% 순으로 조사됐다.
  
이어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을 묻는 질문에는 ‘4%대’가 39.2%로 가장 많았고 ‘5%대’가 25.6%, ‘3%대’ 24.1%, ‘3%미만’ 8.0%, ‘6%이상’ 3.1%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균 3.9% 성장률을 예상한 것으로 정부(5%내외), KDI(5.5%), 한국은행(4.6%) 전망치보다는 다소 낮은 수치다.
 
내년도 원·달러 환율수준에 대해서는 평균 1095.5원에 최대 1193.4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두바이유 기준 평균유가는 배럴당 82.5달러에 최대 96.9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개별 기업의 경영실적은 올해 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들은 매출은 올해 4.2% 감소에서 내년에는 7.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고, 수출도 올해 7.9% 감소에서 내년 9.3% 늘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도 내년에는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51.5%로 가장 많았고,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44.8%,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3.7%에 그쳤다.
 
그러나 고용 시장전망은 여전히 암울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규고용 계획을 묻는 질문에 ‘올해보다 늘린다’고 답한 기업은 12.9%에 불과했고 고용사정이 좋지 않았던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무려 63.9%에 달했다. 
 
‘고용계획이 없거나 줄인다’도 23.2%에 달해 내년 고용사정도 올해와 다를 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상의 관계자는 “세계 금융위기 상황이 끝나가면서 기업들은 내년 경제를 비교적 밝게 보는 것 같다”며 “그러나 대내외 불안요인이 많아 적극적인 고용과 경영에 나서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정부는 현재의 확장정책기조를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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