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빅2, 올해도 해외진출 속도
아모레퍼시픽, 중동·서유럽 시장 개척…LG생활건강, '숨' 중국 사업 강화
2017-01-02 15:06:16 2017-01-02 15:06:16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090430)LG생활건강(051900)이 올해에도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두 기업 모두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두자릿수의 글로벌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 매출은 각각 1억원이 넘는다. 올해에는 중국 이외에도 중동, 유럽, 북미 등 신 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후발 브랜드의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2일 시무식을 통해 2017년 중점 추진 전략 5가지를 공개했는데 이 중 첫째로 '글로벌 확산'을 제시했다. 중화권, 아세안, 북미 등 3대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중동과 서유럽 등 신시장 개척을 위한 교두보를 본격적으로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신시장 중 올해 가장 먼저 문을 두드릴 곳은 두바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동 진출은 그 동안 오랫동안 얘기해왔던 부분"이라며 "진출 시점은 올 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의 뷰티·퍼스널케어 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27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금보다 30% 정도 큰 수준으로 젊은 층의 인구증가율이 높고 경제가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빠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유럽 시장 진출도 본격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유럽에서 아닉구딸 등 향수 브랜드만을 운영 중이다. 다만 아닉구딸도 아모레퍼시픽이 2011년 인수한 프랑스 향수 브랜드로 자체 브랜드의 유럽 진출은 전무한 상황이다. 화장품의 본고장으로 꼽히는 서유럽 시장에 안착할 경우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는 에뛰드하우스의 매장 확장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에뛰드는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5대 브랜드(설화수·라네즈·마몽드·이니스프리·에뛰드) 중 가장 늦은 2013년 중국에 진출했으며 매장 수도 50여곳으로 상대적으로 적다. 이와 함께 지난해 중국을 시장으로 글로벌화에 첫 시동을 건 헤라와 아이오페의 해외 사업도 차근차근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럭셔리 브랜드를 통한 해외 시장 강화를 주요 사업 목표로 삼았다. LG생건 관계자는 "성장성이 높은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후, 숨, 더페이스샵의 시장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이후 화장품 선진시장인 타 국가로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 한방 브랜드 후가 중국 시장의 인기를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올해는 숨의 성장에 역량을 더 집중할 전망이다. 
 
지난해 중순 알리바바 티몰과 백화점을 통해 중국에 진출한 숨은 왕홍을 통한 홍보 효과 등을 바탕으로 중국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오픈한 오프라인 매장은 17곳으로 진출 당시 연내 목표로 잡았던 5곳보다 3배 이상 많다. 작년 3분기까지 누적 연매출은 전년대비 105% 증가했으며 연간 매출은 목표치인 35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생활용품 분야에서도 지난해 아시아와 호주 사업권을 인수한 존슨앤존슨의 구강관리 브랜드 '리치', 미국 헤어케어 전문기업 파루크시스템즈와 설립한 합작회사 'LG파루크' 등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의 고삐를 죌 전망이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3분기까지 벌어들인 해외 매출은 모두 1조232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9% 늘었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의 해외 매출은 816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 증가했다. 통상 4분기가 화장품 업계의 성수기로 분류되는 만큼 전체 연간 해외 매출은 1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올해에도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왼쪽)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사진제공=각 사)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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