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최근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위안화의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 사진/뉴시스
9일 증권 전문가들은 최근 계속해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긴 하지만,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연간 10% 수준을 넘지 않는다면, 증시에는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원화 약세는 대기업 및 수출 관련 업종에 청신호이기 때문이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밴드가 1050~1300원 수준일때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가 우위를 보였다”며 “이 정도 수준이 유지된다면 외국계 자금유입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마 연구원은 “특히 최근의 원화 약세는 국내경제의 펀더멘털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글로벌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 경우 국내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한국은 다른 신흥국에 비해 투자안정성이 높은 국가로 특히 변동성 장세에서 유망한 투자처로 분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이 이상으로 커지는 것은 외국인 수급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오는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기자회견과 다음날 있을 자넷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연설 내용에 따라 달러가 급격히 상승한다면 외국인의 수급을 위축시킬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급격한 달러 강세는 코스피의 상승 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 뿐 아니라 최근 위안화 변동성이 커지는 것 역시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위안화의 경우 원화 환율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중국 정부의 개입으로 위안화 가치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도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0.87% 올린 달러당 6.9262위안으로 고시하며 위안화 가치를 절하했다. 이는 반 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위안화 가치를 내린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 1월 말 예정된 춘절, 1월 연준의 FOMC 등은 위안화 가치의 변동성을 높일 것”이라며 “이는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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