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제약·바이오 분야가 그간의 투자심리 훼손을 딛고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제약·바이오 분야의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업계 최대 이벤트 개최까지 맞물리며 연초부터 긍정적 전망을 확산시키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9일까지 코스피 의약품지수와 코스닥 제약업종지수는 각각 3.9%, 6.6%씩 회복세를 기록했다. 앞서 김주용 키움증권 연구원은 "1월 제약업종 주가가 코스피 수익률을 크게 웃돌기는 어렵겠지만 안정적인 실적성장을 나타내고 있는 업체에 대한 관심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 주가 조정으로 가격 메리트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무엇보다도 현재 시장의 관심은 9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쏠려있다. 이 행사가 세계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산업 최대 이벤트인 만큼 기술계약과 투자유치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으로는
한미약품(128940),
녹십자(006280),
동아에스티(170900),
유한양행(000100),
종근당(185750),
대웅제약(069620),
안국약품(00154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셀트리온(068270),
씨젠(096530),
크리스탈(083790)지노믹스,
바이로메드(084990) 등이 있다.
김주용 연구원은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본 행사를 통해 수많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신약성과를 발표하고 기술이전 계약을 맺는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의 B2B가 확대될 경우 위축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의 김용구 연구원 역시 "이번 행사는 그간 업종 신뢰 훼손 여파가 컸던 한국 제약·바이오에 대한 시장 투자심리 회복 및 주가 낙폭만회 시도를 지지하는 분위기 반전의 방아쇠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올해 시장의 초점은 트럼프 행정부 헬스케어 정책 방향성 판단, 유전자 및 면역치료제 기술변화, 기술수출 및 인수합병(M&A) 등의 이슈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4분기 실적이 대체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주가 진바닥이 어느 정도 다져진 가운데 호실적 여부에 따라 대형업체 중 옥석이 가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동아에스티의 경우 기술 수출 계약금 4000만달러 수취, 종근당은 신규 도입 품목 및 타미플루 공급 확대, 유한양행의 경우 원료 의약품 수출 확대, 녹십자의 경우 계절독감백신 공급 확대 및 알부민, 수두백신, IVIG 수출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한미약품의 경우 제넨텍 기술 수출 계약금 8000만달러 수취에도 불구하고 사노피 기술 수출 계약 수정에 따른 계약금 639억원 매출 취소가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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