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한파라더니…분양권 거래 활발, 왜?
동대문구·동작구 거래 급증…"규제 피한 단지 중심으로 반사이익"
2017-01-25 16:21:11 2017-01-25 16:21:11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부동산 시장에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분양권 거래는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1.3부동산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며 분양권 거래량도 동반 감소했으나 올 들어 분양권 거래량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일평균 175.2건인데 비해 올해 1월은 이날 기준 일평균 158.6건으로 감소했다. 이는 작년 12월 일평균 303.9건(전체 9420건)이었던 것에 비하며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반면 분양권 거래건수는 지난해 1월 일평균 8.9건에서 올해 1월 14.5건으로 늘어났으며, 전달 12.6건보다도 증가했다.
 
특히 동대문구와 동작구에서는 이달 분양권 신고 건수가 각각 72건, 42건으로 급증했다. 동대문구의 경우 일평균 거래량이 지난달 0.3건에서 이달에는 2.9건으로, 동작구는 지난달 0.8건에서 이달 1.7건으로 늘었다. 이어 서대문구(33건)와 은평구(25건), 강남구(21건) 등의 순으로 이달 분양권 거래가 많이 이뤄졌다.
 
동대문구는 답십리뉴타운, 동작구는 흑석뉴타운과 상도동의 전매제한 영향을 받지 않는 단지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6월 GS건설(006360)이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에 공급한 '답십리 파크자이'는 39건의 분양권 거래가 이뤄지며 이달 답십리동에서 이뤄진 전체 거래건수(64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1순위 모집 당시 일반분양 289가구에 5707명이 몰리면서 평균 청약경쟁률 19.8 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달 대림산업(000210)이 선보인 서울 동작구 상도동 'e편한세상 상도 노빌리티' 역시 이달 동작구 전체 거래건수의 절반인 21건의 분양권이 거래됐다. 분양 당시 평균 청약률은 19.3대 1로 3일 만에 100% 계약된 단지다.
 
이미윤 부동산114 연구원은 "11.3 부동산대책 이전에 분양 공고가 난 단지로 해당 규제를 받지 않는 곳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며 "동작구는 강남 이남인데다 한강 조망권을 누릴 수 있고, 동대문구는 강북에 위치하지만 뉴타운 재개발로 인해 새 아파트가 형성돼 도심 쪽 출퇴근자들이 선호하는 등 입지적인 장점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분양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수요도 계속 이어지고 있어 입주를 앞둔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권 거래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부동산 시장에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분양권 거래는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답십리 파크자이' 분양 당시 견본주택 내 상담부스 모습. 사진/GS건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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