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내림세를 이어오던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다시 반등했다. 매매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방학 이사시즌을 맞아 전세가격은 여전히 소폭의 오름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매수세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고, 개학을 앞둔 전세수요 이동은 지속되고 있어 이달 역시 전세가율 오름세가 예상된다. 전세가격이 뒷받침되면서 대규모 입주물량에 따른 가격 급락 우려는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2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73.3%로 전달(73.2%)보다 0.1% 소폭 올랐다. 작년 7월 이후 이어진 6개월 간의 하락세를 접고 반등한 것이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1월 전세가율이 오른 지역은 11개에 달했고, 보합과 하락 지역은 각각 7개씩이었다. 지난 2015년 8월 처음으로 80%대를 넘어선 성북구가 83.8%로 여전히 가장 높은 전세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구로구(80.9%), 동대문구(80.3%), 중구(80.2%)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 역시 75.6%를 기록하며 작년 9월(75.4%) 이후 4개월 연속 보합세를 접고 오름세로 전환됐다.
약보합세를 이어가던 전세가율이 다시 반등한 것은 매매가격 약세 속 방학 시즌 전세수요는 꾸준히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가격 변동없이 보합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멈춘 것은 지난 2014년 12월 이후 무려 25개월 만이다.
반면 전세가격은 소폭이지만 0.1% 오르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절반이 넘는 15개 자치구에서 상승세가 여전히 이어졌고, 전셋값이 떨어진 곳은 강동(-0.5%)과 구로·성동(-0.1%) 등 3곳에 불과했다.
매매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전세가격이 소폭이지만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전세가율이 다시 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히 매수세는 3개월 전과 비교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질 정도로 악화되고 있고, 전세는 여전히 공급부족이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전세가율 오름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6년 10월 124.8에 달했던 매수우위지수는 올해 1월 53.3으로 떨어졌다. 11월(80.7) 11.3 부동산 대책 이후 급락한 이후 매달 10p 넘게 떨어지며 크게 위축되고 있다. 반면, 전세 수급지수는 10월 171.4에서 11월 159.4, 12월 152.9로 약세를 보였지만 지난 1월에는 153.1로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전세수요가 뒷받침되면서 입주물량 폭증에 따른 급락 가능성은 다소 상쇄할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하남이나 위례 등 대규모 신도시로 인한 서울 동부권 주택시장의 경우 국지적으로 약세가 이어질 수 있겠지만 전세시장 강세로 인한 매매시장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 상반기 대규모 입주물량에 의한 가격 폭락 등은 일부 지역에 국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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