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그룹이 6일 정몽구 회장 주재로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간 5조19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2015년 대비 20% 가까이 축소됐다.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 2012년 10%대에서 지난해 5.5%로 반토막 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기아차도 영업이익률이 4.7%까지 하락했다.
이에 올해 현대차그룹은 정기 임원인사 승진자 수를 300명 안팎으로 예년에 비해 소폭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433명, 2016년 368명으로 지난 2년간 매년 15%씩 줄었다. 이번 인사는 글로벌 판매감소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인사폭을 최소화하고, ‘조직 안정화’에 방점을 찍을 전망이다.
특히 연구개발 강화와 외부인재 영입 확대 등을 통해 미래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총력전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임원인사의 경우 전체 대상자 중 42.9%(158명)가 기술인력이 차지한 바 있다. 친환경차와 커넥티드카 등 미래 선도 기술을 확보하고자 기술인력을 대폭 확대 했었다. 현대차는 올해도 이같은 임원인사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외부 인재 등을 기용해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수익성 강화를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조직도 대폭 확대해 조직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조기 시장 안착을 위해 벤틀리 전 수석 디자이너 출신인 루크 동커볼케를 현대디자인센터장 전무에 임명했다. 또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 임원 출신 맨프레드 피츠제럴드도 제네시스전략담당 전무로 영입한 바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올해 시장 안착에서 조직강화를 통한 내실 다지기로 큰 방향성을 설정했기 때문에 임원인사도 이에 따라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으나, 최순실 게이트 여파와 실적 부진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임원인사 시기를 놓고 고심해왔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부장급 이하 직원 인사만 실시했다. 비자금 수사로 인해 지난 2006년 임원인사를 연기한 지 10년만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신입사원 공채 규모 및 시기에 대한 윤곽을 잡고, 다음달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 825만대로 수립했다. 역대 최대치로 공격적인 경영 전략을 통해 판매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올해 고급차·친환경차 등 연간 10여대 신차 출시를 통해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맞춰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6일 정몽구 회장 주재로 사장단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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