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 제공으로 롯데의 중국 사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롯데가 야심차게 추진하던 '중국판 롯데월드타운'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8일 롯데그룹은 중국 선양에서 추진중인 '롯데타운' 프로젝트의 일환인 테마파크 롯데월드 조성공사에 대해 중국 당국이 지난해 12월 말 중단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말 소방점검을 받으면서 공사 중단 지시가 내려왔다"며 "다만 그 지역은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 보통 공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점검에서 지적된 부분을 보완해 날씨가 풀리면 바로 공사를 재개할 수 있도록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가 선양에서 추진 중인 '롯데타운 프로젝트'는 3조원 상당을 투입한 초대형 프로젝트다. 대형 쇼핑몰, 호텔, 테마파크, 주거단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총 부지 16만㎡, 건축면적 150만㎡ 규모다.
이미 완공된 백화점과 영화관 등은 현재 정상 운영중이라는 게 롯데측 설명이다. 다만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던 테마파크 및 아파트 등의 공사가 중단된 것이다.
중국의 롯데타운 조성공단 중단 조치를 두고 롯데 안팎에선 '사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사드 배치 이슈가 수면 위로 부상하자 지난해 11월 말부터 롯데그룹 계열사 현지법인에 대한 전방위적 세무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백화점과 마트 등 전 사업장에 대해서도 불시 소방, 위생 점검을 이어오며 '압박'을 가했다. 이번 조치도 롯데를 향한 압박 카드의 연장선상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공사 중단 지시가 있었지만 올 봄 재개할 것으로 보여 아직 실질적인 피해는 없다"며 "사드와 무관하다고 장담할 순 없지만 지적사항을 잘 보완해 공사재개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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