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국산 제품의 무덤으로 불리던 벌레 살충제 시장에서 유한양행이 지난해 선보인 해피홈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해 2월 '해피홈' 살충제 브랜드를 선보였다. 뿌리는 에어로솔, 훈증형 매트, 액체 모기향인 리퀴드, 모기기피제 등 8종으로 구성된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살충제 제품으로 90억~100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살충제 시장 규모는 1000억대에 이른다. 하지만 헨켈홈케어코리아 '홈키파'와 에스씨존슨코리아 '에프킬라'가 전체에서 80%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후발업체들이 살충제 시장에서 도전했지만 대부분 시장 안착에 실패했다.
녹십자(006280) '모스케어',
대웅제약(069620) '롱킬라',
종근당(185750) '쫑',
일동제약(249420) '잠자리' 등 제약사들도 살충제를 출시했지만 철수하거나 미미한 실적에 그치고 있다. 외국계 두제품만이 시장에서 장기독주하는 모양세다.
이같은 시장 상황속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해피홈의 성공에는 유통망 확대가 큰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해피홈은 약국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 등에도 입점했다. 유한양행은 유한락스 등 생활용품을 팔고 있어 다각적인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배우 오달수 씨를 모델로 발탁해 대대적인 광고를 진행한 것도 매출 상승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유한양행은 살충제 성공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의약외품 사업 확장에 나섰다. 해피홈 라인 확대뿐만 아니라 기능성 화장품, 흡착밴드 등 다양한 의약외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2015년 이정희 대표가 선임된 이후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의약외품 부문을 육성하고 있다.
해피홈의 성장으로 지난해 유한양행의 생활건강사업 부문 매출은 1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1~9월에는 7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했다. 2015년에는 891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전체 매출(1조1287억원)에서 7.9% 비중이다. 증권가와 와이즈리포트에선 지난해 유한양행의 전체 매출은 1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많은 국내 업체들이 살충제 시장에 도전했으나 대부분 실패했다"며 "홈피카와 에프킬라의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데다가 마케팅과 프로모션에서도 밀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헨켈홈케어코리아와 에스씨존슨코리아도 유한양행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어 올해 여름을 앞두고 판촉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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