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세계 최대 채권펀드운용사 핌코(PIMCO)가 영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콧 마더 핌코 글로벌 자산운용팀장은 “영국 정부가 급증한 재정적자를 안정적으로 줄이는데 실패할 경우 현재 AAA인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은 80% 이상"이라고 말했다.
마더 팀장은 "영국의 현재 재정적자 수준과 이를 상쇄할 영국 정부의 능력을 고려할 때 영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은 반반이 아닌 8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영국 정부의 계획에는 신뢰성과 구체성이 결여돼 있다"며 "오는 6월 예정된 총선 이후 영국 국채 수익률이 급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란은행(BOE)이 채권매입프로그램을 중단할 경우 영국 국채 수익률은 한계점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국채 수익률은 지난 3개월간 급격히 증가해 지난달 말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4.10%까지 치솟았다.
같은 AAA등급 국가인 독일의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영국보다 0.642%p 낮은 수준이다. 1년 전 양국 국채 수익률 차이 0.134%p에 비해 5배 가량 확대된 것.
현재 영국의 재정적자는 1780억파운드 수준으로, 향후 5년래 국내총생산(GDP) 대비 순부채가 80% 정도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국가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영국은 그 동안 AAA인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해 왔다"며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크다는 일각에 우려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알레스테어 달링 영국 재무장관은 "오는 2013회계연도(2013.4~2014.3)까지 현재 GDP 대비 12.6% 수준인 재정적자를 절반 이하로 줄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앞서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영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 하고, 향후 영국 정부가 재정적자 감축에 실패할 경우 국가신용등급 강등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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