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만년적자’라는 오명을 벗어 던지고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명가로 부활했다. 지난 2009년 기업회생절차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회사가 죽음의 문턱까지 갔으나 9년만에 '흑자달성'이라는 쾌거를 이루면서 기사회생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연간 매출 3조6285억원 기록해 전년 대비 7.0% 증가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80억원, 581억원을 기록, 2015년 각각 358억원, 619억원의 손실을 만회하면서 힘겹게 흑자 전환했다.
특히 9년만의 흑자전환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쌍용차는 지난 2008년부터 2274억원, 2009년 2934억원, 2010년 570억원, 2011년 1410억원, 2012년 981억원, 2013년 89억원, 2014년 769억원, 2015년 358억원의 영업손실을 이어왔다. 쌍용차는 지난 8년간 총 9385억원의 적자가 쌓인 셈이다.
쌍용차는 티볼리 에어 출시에 따른 내수 및 해외 판매증가와 원가절감 활동으로 인한 고정비 축소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무엇보다 티볼리 브랜드가 지난해 2015년 대비 34.7% 증가한 8만5821대를 기록하면서 쌍용차의 판매 성장세를 견인했다.
또 쌍용차는 지난 2015년 11월 전담 할부금융회사인 ‘SY AUTO CAPITAL’을 설립, 판매와 금융을 묶은 원스톱 서비스 제공을 통해 판매를 확대했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지난해 티볼리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회복하며 지속되어온 적자 고리를 끊고 9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면서 “올해 역시 대형 프리미엄 SUV인 Y400의 성공적인 출시 등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한 최대 판매실적으로 흑자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 2007년 구조조정에 따른 노조 ‘옥쇄파업’을 겪고, 중국 상하이자동차와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매각을 거치면서 직원들이 불안에 떠는 등 온 갓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 2010년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되면서 안정적 재무구조와 노사 화합을 바탕으로 정상화의 기반을 다지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2015년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티볼리를 내놓으면서 명가 재건에 시동을 걸었다.
쌍용차가 지난 4분기 역대 최대 판매실적에 힘입어 14년만에 연간 최대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9년만에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사진은 티볼리에어 모습. 사진/쌍용차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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