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그룹과
LG(003550)그룹을 필두로 대기업들이 줄줄이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 나선다.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특검수사로 채용계획에 차질을 빚어왔던 대기업들이 일제히 채용에 들어간 것이다. 다만, 재계 1위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채용일정을 내놓지 못하면서 취업 준비생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오는 28일부터 상반기 대졸자 공채 서류접수에 들어간다. 4월 인·적성 검사(HMAT), 1·2차 면접, 6월 신체검사 등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채용 인원은 하반기 포함 1만여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LG그룹 역시 다음달 2일 LG화학을 시작으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하우시스 등 주요 계열사가 일제히 공채 서류접수에 나선다. 신청은 LG 통합 채용 포털 사이트인 ‘LG커리어스’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지원자는 최대 3개 회사까지 중복 지원 가능하고, 4월 인적성검사를 거쳐 1차 직무면접, 2차 인성면접을 통해 6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채용인원은 4000여명 안팎으로 관측된다.
SK그룹은 다음달 중순부터 공채 서류접수를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SK그룹은 지난해 8100여명보다 100명 늘어난 8200명을 채용한다고 발표했다. GS그룹 역시 다음달 4000여명의 신입공채를 뽑을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000여명의 신입공채를 선발한다.
반면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은 특검수사에 따른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구속으로 경영 및 채용일정이 모두 멈춰 섰다.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은 존폐 위기에 놓였고, 사장단을 비롯한 임원인사도 줄줄이 무기한 연기됐다. 다만, 삼성그룹은 청년고용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인재확보에 대한 필요성 등을 감안할 때 상반기 공채가 무산되지는 않으리라는 게 재계 관측이다. 이외에
신세계(004170)와
포스코(005490),
한진(002320),
현대중공업(009540) 등 다른 대기업도 공채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편 대기업들이 줄줄이 채용계획을 내놓고 있지만, 취업 준비생들의 취업까지는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최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대기업이 계획한 채용인원은 전년과 비교해 8.8%(2862명) 감소한 3만명으로 조사됐다. 300인 미만 중소기업은 전년보다 4.5% 많은 27만5000명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조사에서도 이런 흐름이 확인된다. 지난달 인크루트가 조사한 상장기업 2113개사 대상 ‘올해 채용계획 조사결과’, 응답기업 918개사는 지난해보다 5.24% 감소한 4만5405명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기업 156개사가 계획한 채용 인원은 총 3만8182명으로 지난해보다 4.12%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주부터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을 필두로 대기업들이 줄줄이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 나선다. 사진/뉴시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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