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금융감독원이 올해 불완전판매가 집중되는 판매 채널 및 상품에 대해 감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그 일환으로 보험사의 보험왕에 대한 영업실태 점검에 들어갔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생명·손해보험사 50여곳에 소속된 전속 설계사 중 연간 계약 규모가 많은 고액 설계사를 대상으로 영업실태 점검을 시작했다.
각 보험사는 금감원이 준 35개 체크리스트와 보험사 자체적으로 선정한 15개 체크리스트를 합쳐 총 50개 항목을 중심으로 고액 설계사에 대한 자체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자체 점검을 한 뒤 설계사별로 점수를 매겨 오는 4월까지 금감원에 통보해야 한다.
조사 항목에는 보험료 횡령과 유용, 특별이익(리베이트) 제공, 허위·가공·경유 계약 등 모집질서 위반, 내부통제 위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사는 보험 계약 건수가 월등히 많은 보험왕이 영업과정에서 실적을 늘리려 불완전판매를 했는지 살펴보기 위해서다.
금감원은 오는 4월말까지 실태조사를 벌인 뒤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보험왕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점검을 할 예정이다. 또 문제의 보험왕이 소속된 영업점에 대해서도 검사를 나가기로 했다.
금감원은 올해 보험 불완전 판매 관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진웅섭 금감원장도 보험사 CEO들과 만난 자리에서 불완전 판매 관리를 당부했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지난해 보험대리점(GA)에 대한 감시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설계사 500명 이상인 대형 대리점만을 대상으로 적용하던 상시감시 체계를 전 대리점으로 확대하고 기존 상시감시지표를 고도화했으며 불완전판매 실태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해피콜 결과를 반영한 신(新) 불완전판매비율을 오는 10월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불완전 판매는 잘못된 관행이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대상이 맞다"며 "다만, 지나친 관리·감독으로 이어진다면 설계사들의 영업이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