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미국의 지난해 11월 소비자신용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지난해 11월 소비자신용이 175억달러 감소하며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10개월 연속 하락은 집계가 시작된 지난 1943년 이후 최장 기간 감소세.
지난해 11월 175억달러 감소는 전월 기록한 42억달러 하락을 4배 이상 밑도는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의 전문가 예상치 50억달러 감소도 크게 하회했다.
지난해 11월 총 소비자신용 규모 역시 연율 기준 8.5% 하락한 2조4600억달러로 나타났다.
미국의 소비자신용 하락은 지난달 실업률이 10.0%를 기록하며 최근 26년래 최고 수준에 접근하는 등 고용시장이 여전히 얼어붙은 가운데 가계가 대출을 꺼렸고 은행들 역시 부실에 대한 우려로 대출에 많은 제한을 뒀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12월 이후 미국 고용시장에서 총 720만개 일자리가 사라졌고 이 같은 고용 침체가 가계소득을 옥죄면서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둔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중은행들의 대출 기준 강화와 이로 인한 신용 대출 감소가 미국의 경제회복을 방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크립스 러프키 도쿄-미쓰비시UFJ 수석연구원은 "지난 80년대 초반 경기침체 이후 현재와 같은 소비자신용 감소세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러프키 연구원은 "두 자릿수 이상의 실업률이 소비자신용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경제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소비자들의 지출을 가로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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