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24일 슈퍼주총…황창규 2기 공식출범
최순실 사태 연루 의혹 마지막까지 걸림돌…SKT 박정호호 닻 올린다
2017-03-09 17:22:00 2017-03-09 17:22:00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주요 ICT 기업들이 오는 24일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새 대표이사를 선임하거나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등의 안건에 대해 주주들의 동의를 구할 계획이다.
 
KT(030200)는 이날 정기 주총에서 연임에 도전하는 황창규 회장의 선임건을 1호 의안으로 올렸다. 황 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며 위기를 맞았지만 올 1월 CEO추천위원회를 통과하며 한숨 돌렸다. 3년의 임기 동안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실적 개선을 이룬 점이 높게 평가됐다. 황 회장을 대체할 대안이 없다는 의견도 힘을 얻었다.
 
황 회장은 지난해 최씨와 차은택씨의 지인 2명을 마케팅 담당 임원으로 입사시키고 최씨 소유의 회사에 68억원 규모의 광고물량을 몰아준 혐의를 받고 있다. 황 회장은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차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법원은 오는 15일 열리는 차씨 공판에 황 회장을 재소환했다. KT 새노조는 전국공공운수노조와 함께 국민연금이 이번 주총에서 황 회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의결권을 행사할 것을 촉구했다. 국민연금은 KT의 지분 1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KT 새노조는 "황 회장은 차씨의 측근 이동수를 전무로 입사시켜 최순실 소유의 광고회사에 68억원 상당의 일감을 몰아주는 등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부역자"라고 몰아붙였다.
 
지난해 말 정기인사를 통해 수장을 맞바꾼 SK텔레콤(017670)과 SK㈜도 24일 주총을 개최한다. SK텔레콤은 박정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건을, SK㈜는 장동현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건을 각각 의안으로 올렸다. 양사는 최태원 회장의 책임경영 강화 방침에 따라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한다. SK텔레콤은 박 사장에게 6만6504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이는 9일 종가 기준으로 163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SK㈜는 장 사장에게 6만7733주,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게 5만6557주의 스톡옵션을 각각 부여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KT가 오는 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황창규 회장의 선임 건을 상정했다. 사진은 지난해 KT의 정기 주주총회 모습. 사진/KT
 
오피스 프로그램 외에 사업 다각화를 검토 중인 한글과컴퓨터는 다양한 사업목적을 정관에 추가한다. 이번에 추가되는 사업 영역은 관광숙박업·여행업·노인휴양시설·부동산투자 등이다. 회사 관계자는 "가평에 스마트 헬스케어 단지 부지를 확보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는 과정에서 정관 변경을 하게 됐다"며 "다양한 신사업 아이템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안랩은 주총을 통해 임기가 만료되는 권치중 대표이사 사장의 재신임을 묻는다. 삼성SDS는 사외이사 선임건을 상정했다. 이보다 한 주 앞선 17일 주총을 여는 LG유플러스(032640)는 박상수 경희대 교수의 사외이사·감사위원 재선임건을 다룬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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