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하이닉스 지분 일부매각·인수자금도 제공"
채권단 "소수 지분만으로 경영권 행사 가능"
2010-01-13 17:34:06 2010-01-13 19:26:33
[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하이닉스(000660)반도체 채권단이 매각과 관련 보유 지분 일부만 매각하거나 인수자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매각 지원 방안을 검토중이다.
 
채권단은 1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업과 잠재적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이닉스 인수합병(M&A) 추진을 위한 설명회를 갖고 인수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채권단 보유 지분(28.07%) 중 일부인 15~20% 또는 전부를 일괄매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주주채권 금융기관간 결의를 거쳐 인수자금도 제공하겠다며 투자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하이닉스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스위스의 김광전 상무는 "일부 지분 매각시 인수자는 경영권 안정에 대한 우려를 가질 수 있으나 주주간 협약을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채권단이 보유한 잔여지분에 대해 매각을 제한해 인수자가 경영권 안정을 꾀하도록 하고 일정기간이 지난 뒤 인수자가 잔여 지분에 대해 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옵션을 부여하겠다는 것.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최저 매각 지분이 15%가 될 수도 있다"며 "인수 의향이 있는 기업이 인수 지분비율이나 인수 자금문제 등 매입구조를 만들어오면 적극적으로 협의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지주회사가 하이닉스를 인수할 경우에는 지분 20% 이상을 취득해야 하나 채권단은 지주회사가 하이닉스를 인수하더라도 소수 지분 인수만으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유 사장은 "하이닉스의 잠재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수조원에 달하는 거액 인수자금과 경기변동에 민감한 수익구조 등으로 인해 인수가 어렵다는 일각의 의견이 있지만 지금이야말로 세계최고 반도체업체를 인수할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하이닉스의 성장발전을 염두에 두고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M&A를 진행할 방침이다. 잠재 인수자가 구성한 컨소시엄에 해외 재무적 투자자가 포함되는 것은 허용된다.
 
채권단은 지난달 20일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하이닉스 매각 제한지분(28.07%) 공개경쟁 입찰 매각공고를 냈다. 오는 29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을 예정이지만 현재까지 인수의향서를 낸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이번에도 인수 기업이 없으면 M&A 추진을 포기하고 일부 지분 블록세일 등 다른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뉴스토마토 김종화 기자 just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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