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롯데그룹이 '라이프타임 밸류 크리에이터(Lifetime Value Creator)'라는 새로운 비전을 발표하고 '질적 성장'을 선언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오른팔로 꼽히는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사장)은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2018년까지 아시아 톱10 글로벌 그룹이 되겠다는 비전 아래 사업을 해왔으나, 최근 깊은 성찰을 통해 기업 목표가 매출 성장 및 이익 확대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뉴 롯데'로 거듭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한 끝에 그룹의 새 비전을 숫자에 치우친 양적 성장이 아닌 '고객과 함께 일상의 가치를 창조하는 롯데'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간담회는 창립 50주년을 맞는 롯데그룹이 새로운 경영방침을 밝히는 자리로 비공개로 진행되는 공식 창립 기념식에 앞서 미디어를 상대로 비전을 발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롯데는 지난 2009년 신동빈 회장이 정책본부장 시절 '2018년까지 매출 200조원을 달성하고 아시아 톱10 기업이 된다'는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그 결과 롯데그룹은 지난해까지 연매출 92조원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그룹의 비전과 사업기조가 양적 성장에 치우쳤다는 내부 자성의 목소리와 성찰이 이어졌고 50주년을 맞아 '신동빈의 뉴 롯데'를 위한 새로운 비전을 발표하게 된 것이다.
롯데는 '라이프타임 밸류 크리에이터(Lifetime Value Creator)'라는 새로운 비전 아래 사회적 가치 지향, 지속가능한 성장률 확보,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 미래가치 창출 등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그 중에서 핵심으로는 협력업체와의 상생(기업의 생태계 조성), 사회적 가치 창출(사회적 기업) 등이 꼽힌다.
롯데그룹 경영혁신실 관계자는 "그동안 롯데가 꾸준히 몸집을 불려왔지만, 파트너사나 고객, 주주 등 여러 이해관계자와 함께 가지 않고서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클 수 없다는 것이 최고경영진의 판단"이라며 "최근의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 등을 겪으면서 신 회장이 '동반성장'을 경영의 화두로 삼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는 롯데그룹 컨트롤타워인 가치경영실 수장 황각규 사장의 '공식 데뷔전'이 됐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황 사장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사업에 대해 "영업정지를 받은 매장에 대한 재오픈을 지속 신청중이고 중국 당국의 속내를 정확히 알수가 없어 추이를 지켜보는 입장"이라며 "중국사업에 대해서는 투자를 지속하고 사업도 확대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이날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에서 창립 50주년 행사를 비공개로 연다. 행사에는 신 회장과 황 사장 등 그룹 수뇌부를 비롯, 4개 BU장 및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한다.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사장)이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롯데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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