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장사 실적, 외형·내실 개선…'불황형 흑자'서 탈피
영업이익 121조3056억, 전년보다 15.02%↑…"구조조정 등 긴축경영 효과"
2017-04-03 16:56:43 2017-04-03 16:56:43
[뉴스토마토 권준상 기자] 작년 상장사들의 수익성이 전년 대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도 소폭 개선되면서 매출은 줄고 영업이익은 늘어나는 이른바 ‘불황형 흑자’에서도 탈피했다.
 
3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2016사업연도 연결재무제표 제출대상 유가증권시장 12월결산 상장법인 533사의 영업이익은 121조3056억원으로 전년(105조4692억원) 대비 15.0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45조7370억원으로 전년(1632조6927억원) 대비 0.80% 늘었고, 순이익은 80조2797억원으로 전년(67조7700억원) 대비 18.46% 향상됐다. 매출액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12.27%)를 제외할 경우에도 개선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상장사들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0.83% 증가한 1443조8703억원, 영업이익은 16.46% 늘어난 92조649억원, 순이익은 10.54% 향상된 78조7982억원으로 집계됐다.
 
외형과 수익성 모두 개선되면서 ‘불황형 흑자’에서도 벗어났다. 2015년의 경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4.22%, 3.05% 증가한 반면, 매출액은 3.01% 감소하며 ‘불황형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수익성지표도 개선됐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7.37%로 전년(6.46%) 대비 0.91%포인트 향상됐고, 매출액순이익률은 4.15%에서 4.88%로 0.73%포인트 증가했다. 1000원짜리 상품을 팔았을 때 약 73원의 영업이익을 남겼고, 실제로 손에 쥔 돈은 약 48원이라는 의미다. 부채비율도 114.26%로 전년(119.82%) 대비 5.56%포인트 감소하며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매출액 상위사에는 삼성전자(201조8667억원), 현대자동차(93조6490억원), 한국전력공사(60조1903억원), LG전자(55조3670억원), POSCO(53조835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삼성전자(29조2406억원), 한국전력공사(12조15억원), 현대자동차(5조1935억원), SK하이닉스(3조2767억원), SK이노베이션(3조2283억원) 순으로 컸다.
 
533사 중 434사가 순이익 흑자, 99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흑자지속기업은 368사, 흑자전환기업은 66사였고, 적자지속과 적자전환 기업은 각각 51사, 48사였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기업들이 나름대로 선방했는데, 그만큼 구조조정, 기술경쟁력 강화 등 '긴축경영'을 통해 비용절감에 집중한 결과”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향후 이런 비용절감 노력만으로는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을 이끌 수 없으며, 시장 확대를 통한 매출 확대에도 집중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코스닥상장사도 외형과 수익성 모두 개선됐다.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2016사업연도 연결보고서 제출대상 12월 결산법인 727사의 영업이익은 7조4467억원으로 전년(6조9987억원) 대비 6.40% 증가했다. 매출액은 130조3409억원에서 138조6482억원으로 6.37% 늘었고, 순이익은 3조6940억원에서 4조31억원으로 8.37% 증가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37%로 변동 없었고, 매출액순이익률은 2.83%에서 2.89%로 0.05%포인트 개선됐다. 다만, 부채비율은 94.36%로 전년(91.66%) 대비 2.70%포인트 증가했다.
 
매출액은 인터파크홀딩스(3조8457억원), 성우하이텍(3조8342억원), CJ프레시웨이(2조3279억원), 영업이익은 다우데이타(2641억원), 셀트리온(2496억원), 컴투스(1919억원) 등의 순으로 컸다. 727사 중 500사가 흑자를, 227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흑자지속기업은 425사, 흑자전환기업은 75사였고, 적자지속과 적자전환기업은 각각 126사, 101사였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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