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오 김종화기자]
대우건설(047040) 재무적 투자자(FI)들이 2조6000억원 규모의
금호산업(002990) 채권의 주식전환과 2조2000억원의 자금을 추가 확보를 통해 금호산업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FI는 또 금호산업이 1대주주로 있는 대우건설과
금호석유(011780)화학 자회사인 #금호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 인수도 함께 추진중이다.
22일 FI와 업계,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FI들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2조6000억원 규모의 대우건설 풋백옵션 관련 채권을 출자전환하고, FI들이 2조2000억원 규모의 추가 유상증자를 통해 금호산업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금호산업이 FI들에게 줘야 할 대우건설 풋백옵션 2조6000억원에다 FI들이 추가로 2조2000억원을 더 투자해서 금호산업 경영권을 완벽하게 인수하겠다는 의도다.
FI들은 출자전환 금호산업 지분 44%(2조6000억원)과 신규투자자 지분을 합쳐 총 지분 80%를 확보하고, 유상증자 참여분은 금호산업의 채무를 상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금호산업의 채무는 대우건설 관련 채무 2조6000억원, 기업어음(CP) 4400억원, 회사채 8334억원 등 총 4조5000억원 규모다.
FI들은 이 같은 방침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측에 전달했고 산업은행은 일단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일부 채권단은 유보적인 방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자세한 것은 두고봐야겠지만 일단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그룹 등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채권은행간 논의를 거친 뒤 FI들과 최종안을 마련해 보겠다"고 밝혔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산업에 자금 공급이 이뤄지면 유동성위기는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반대할 이유는 없고, 제시한 방안도 철회할 수 있다"면서도 "FI들의 제시안은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있지 않아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일부의 비현실적이란 지적과는 상관없이 이 같은 방식의 최종안이 마련돼 실행될 경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문제가 해결돼 그룹이 빠른 시일내 정상화될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호산업의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를 정리한다면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없고, 대우건설 FI들은 대우건설 지분을 그대로 갖고 있으면서 풋옵션 차액을 금호산업 지분으로 교체해 추가 수익을 노릴 수 있다"며 "이런 방안이라면 채권단이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에서는 다소 부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금호 관계자는 "박삼구 명예회장이 경영권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고 금호산업과 대우건설, 아시아나항공 등의 경영권이 넘어가면 그룹이 반으로 쪼개지는데 이를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유상증자에 참여할 자금의 확보도 관건이다. 금융업계는 신규 투자자를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FI들이 이미 1조2000억원의 외국계 자금을 확보했다고 하지만 정확한 투자자가 누군지는 모르는 상황"이라며 "투자자가 확보되지 않으면 현실성이 없는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명확한 그림이 나오기는 이르다"면서 "2월말이나 돼야 뭔가 그림이 잡히지 않겠나. 그 때까지는 줄다리기를 계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종화 기자 just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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