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CJ제일제당(097950)이 분기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하며 꿈의 실적인 '연매출 10조 시대'에 성큼 다가섰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분기 내수경기 침체 등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 대비 9.3% 성장한 2조 3995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를 뛰어넘는 수치로 분기 매출 최고치를 또 한번 경신한 것이다. 2015년 3분기부터 매 분기마다 매출 2조원을 넘기고 있으며, 7분기 연속 고공행진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가정간편식(HMR) 등 주력 제품군의 판매 성과가 좋았던 식품부문이 전사 매출 성장세를 견인했고, 주요 아미노산 제품의 판매가 증가한 바이오 부문도 외형 성장에 기여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전년 대비 원당과 대두 등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CJ제일제당의 소재 사업 수익성이 하락해 영업이익은 21.2% 감소한 1442억 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근 원당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소재사업의 수익성이 정상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분기 사상 최대 매출 달성이 가능했던 것은 주력 사업인 식품부문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결과다. 식품부문 매출은 1조 32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 증가하며 두 자리 수 성장률을 유지했다. 햇반 컵반과 비비고 간편식, 고메 프리미엄 냉동제품 등 HMR 제품군이 1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매출 1000억 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49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이 주효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HMR제품군의 연간 매출을 25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외에도 햇반 등 쌀가공식품과 냉동제품군의 매출이 약 20% 가량 늘어나며 주력 제품군이 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오부문은 매출과 영업익이 고른 성장을 보였다. L-메치오닌 등 주요 제품군의 판가 하락에도 전체 아미노산 판매량이 늘며 전년비 5.6% 증가한 452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20.4% 늘어난 378억 원을 시현했다.
전체 매출의 약 7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 생물자원부문의 매출액은 5004억 원으로 전년대비 2.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 비해 사료 판매량이 31% 늘어난 베트남 시장을 앞세워 전체 사료 판매량이 10% 이상 늘었다.
업계 안팎에선 CJ제일제당의 분기 매출이 4조원에 육박하며 '연매출 10조시대'가 사정권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조 9413억원, 8436억원을 기록하며 이같은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특히 내수시장의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서도 글로벌 사업 성장세로 이뤄낸 성과라는 점이 고무적이다. 식품업계 내에서도 성장 속도는 단연 독보적이다. CJ제일제당은 2010년 매출 5조원을 넘어선 뒤 2011년 6조원, 2012년 7조원, 2015년 8조원을 차례로 돌파했다. 이미 분기 매출이 어지간한 식품회사들 연매출 규모를 상회하며 적수가 안보일 정도다.
이제 관심사는 식품업계에 전례없던 '매출 10조클럽' 가입과 '영업이익 1조시대' 실현 여부다.
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이 무서운 실적 성장을 보이며 식품업계에 한 획을 긋는 기록 달성이 예고된다"며 "분기 사상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첫 단추를 잘 꿴 만큼 꿈의 실적 달성도 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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