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 기자] 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종가기준)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미국발 리스크로 인해 단기 조정은 있을 수 있겠지만, 신정부 출범 이후 정책 기대감과 기업실적에 대한 우호적 환경 조성 가능성 그리고 저평가 매력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상승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며 지수 상단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5.60포인트(0.24%) 오른 2317.34포인트에 마감했다. 금융투자와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751억원 매수 지원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장 중 개인이 매도세로 돌아서고, 외국인이 이틀 연속 ‘팔자’에 나선 탓에 지수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현대차는 외국인 매도세에 3.53% 빠졌고, POSCO와 KB금융은 각각 1.75%, 1.30% 하락했다. 삼성전자도 0.09% 뒷걸음쳤다. 반면, SK텔레콤은 장단기 낙관적인 실적 전망 속에 2.44% 상승했고, SK하이닉스는 도시바의 메모리 부문 매각이 장기화되면서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감 속에 1.27% 올랐다. 삼성생명은 1.25% 상승했다. LG는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과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4.99% 상승하며 52주 최고가(8만원)를 경신했다.
업종별로는 오름세가 지배적이었다. 상승폭은 통신업이 2.05%로 가장 컸고, 뒤이어 의약품(1.48%), 서비스업(1.11%), 비금속광물(1.01%) 순이었다. 반면, 운송장비와 은행은 각각 1.10%, 1.09%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고점을 더욱 높여갈 여력이 남아있다며 지수 상단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코스피 상단을 2500포인트까지 열어 놨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재정 정책 불확실성과 연준의 자산 축소 가능성에 따른 우려 등은 단기적으로 증시 조정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중장기 상승흐름의 방향을 바꿔놓진 못할 것”이라며 “대내적으로 신정부 출범은 추경과 투자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고, 상반기 기업 이익 증대 효과로 두둑하게 확보해 놓은 재정 여력은 하반기 정부 주도의 투자 활동이 활발해질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연중 최고치를 기존 2330선에서 2460선으로 상향조정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실적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호조로 한국의 수출이 증가하며 기업실적에 우호적 환경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의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지난해 연말 대비 13.7% 상향 조정됐으며, 우리나라의 수출은 2016년 11월 이후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4월 수출은 51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했다. 이는 2014년10월(516억달러) 이후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신정부 출범 이후 정책 기대가 위험선호를 강화시키고 있는 점도 지수 상승을 이끄는 요인이다. 유승민 연구원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주요국과 대화가 재개되면서 북핵위기, 사드갈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며 “시장은 향후 확장적 재정운용에 따른 내수침체 탈피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란 점도 코스피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재료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수준으로 같은 기간 신흥국 증시의 PER이 11배에서 12배로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신흥국 증시 중에서도 저평가 매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거래일 대비 1.31포인트(0.20%) 오른 646.04포인트에 마감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24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5.60포인트(0.24%) 오른 2317.34포인트에 마감하며, 종가기준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사진/한국거래소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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