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올해 신규벤처투자금액이 크게 늘 전망입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실시한 투자전망조사 결과, 올해 신규벤처투자계획은 지난해 8600억원대에 비해 40.7% 증가한 약 1조2200억원 규모로 나타났습니다.
협회는 어제 '2009년 벤처캐피탈 동향'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모태펀드의 출자확대로 2000년 이후 최대 조합결성 실적을 기록했다"며 "하반기 이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며 투자 실적도 증가세로 반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분야별 신규투자계획을 살펴보면 정보통신 3761억원, 일반제조 3710억원 등으로 주로 정보통신과 일반제조의 전통적인 분야에 투자가 집중되고, 소득수준 및 여가시간의 증가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엔터테인먼트, 생명공학, 원료재생/환경에 대한 투자비중도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결성된 벤처펀드 규모는 1조4000억원대로 벤처 붐이 일었던 2000년대 수준입니다.
현재까지 모인 벤처캐피탈의 투자재원은 총 8조원에 달합니다.
벤처펀드 결성 현황을 보면 2000년을 정점으로 벤처 버블이 꺼지면서 2001년 7910억원, 2002년 6790억원, 2003년 6586억원으로 크게 줄었는데요.
이후 정부의 모태펀드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2005년을 시작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정부의 대대적인 자금 지원으로 그 규모가 크게 늘었습니다.
벤처펀드 결성이 활기를 띈 것에 비해 그동안의 투자실적은 다소 미진했습니다.
2000년 당시 신규투자 규모는 2조원을 넘었지만 지난해는 8600억원대에 머물렀습니다.
펀드의 투자처가 설립 초기 기업보다는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후기 기업에 많이 몰렸다는 부분도 아쉬운 점인데요.
벤처 활성화를 위해서는 초기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하는데, 지난해 불어 닥친 금융위기 한파 속에 초기투자에 대한 위험도를 감안해 후기 기업에만 투자가 몰렸습니다.
올해는 지속적인 벤처금융 규제완화 노력과 제도적 유인책으로 시장의 순기능 강화와 투자심리 회복이 투자상승세를 이어가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인데요.
이로써 벤처 열풍이 불던 2000년과 비슷한 규모의 자금이 올해와 내년, 새로운 벤처투자에 집행된다면 정부의 ‘제 2 벤처 붐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뉴스토마토 문경미 기자 iris0602@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