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농가 '가뭄극복'에 발 벗고 나섰다

우유차에 물 싣고 피해농가 가뭄 해갈 지원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중부지역에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남양유업(003920)이 농가 지원에 나섰다.

 

남양유업은 세종공장의 탱크로리에 우유대신 물을 싣고 메마른 논으로 달려가 물을 뿌려주는 가뭄극복 활동을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가뭄피해가 큰 충남에 위치한 남양유업 세종공장에는 목장에서 생산한 우유를 공장으로 운송하는 7~15톤 탱크로리 차량을 다수 운용 중이다. 타 들어가는 논을 지나칠 때마다 가슴 아파하던 남양유업 기사들이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나선 것이 이번 지원활동의 배경이다.

 

지난 9일 1차로 세종시 장군면 은용리와 다방리 일대 1100여평 논에 탱크로리 6대가 48톤의 물을 지원했으며, 추가로 10일과 12일 평기리와 은용리 일대 2200평에도 70톤을 지원, 3일동안 총 16여대의 우유탱크 로리차가 3000여평의 마른 논을 적셨다.

 

봉사활동에 나선 직원은 "약 1000평의 논에 탱크로리 5대에 물을 담아 쏟아 부었는데도 워낙 메말라 스폰지가 물을 쫙 흡수하는 것 같았다"면서 "더 큰 차에 물을 싣고 오면 좋을텐데 도로가 좁아 7톤 트럭도 간신히 들어오는 실정"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같은 물지원 활동은 창업주인 고 홍두영 남양유업 회장 때부터 실시해 온 것으로, 가뭄때에는 탱크로리에 가득 찼던 우유를 저장고로 옮기고 공장의 지하수를 담아 가뭄현장에 뿌렸으며, 반대로 수해때에는 물을 퍼내는 활동을 해왔다.

 

남양유업은 농가의 가뭄이 해갈될 때까지 정기적으로 물을 지원할 예정이며, 세종시와 연계하여 장군면, 연기면, 전의면 등 구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앞으로도 가뭄해갈을 위해 세종시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까지 물 봉사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며 "7톤차 100대 분량에 이르는 급수지원을 계속 펴나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물을 실은 남양유업 우유차가 가뭄 피해 농가 논에 물을 뿌려주고 있다. 사진/남양유업

 

이광표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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