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인기 추정 비행체, 사드 부지 정찰"
2017-06-13 18:30:08 2017-06-13 18:30:08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지난 9일 강원도 인제 부근에서 발견된 북한 추정 무인기가 경북 성주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부지 인근을 촬영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13일 국방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추정 소형 무인기가 성주 북쪽 수 ㎞ 지점부터 사드부지 남쪽 수 ㎞를 돌면서 사드 배치 지역을 촬영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초기분석 결과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 안에는 촬영된 수백여 장의 사진이 담겨 있었다"며 "성주 지역을 촬영한 사진은 수십장이 있었다"고 말했다. 군은 이같은 내용의 초기분석 결과를 곧바로 미군과도 공유했다.
 
군 당국은 앞서 지난 9일 주민 신고로 강원도 인제의 한 야산에서 소형 무인기를 발견했다. 무인기는 몸체 길이 1.8m에 폭 2.4m로 고성능 디지털카메라와 함께 위성항법시스템(GPS)이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의 크기와 형태를 볼 때 지난 2014년 3월 발견된 북한의 소형 무인기와 유사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초기 분석결과 기체의 크기가 조금 더 크고 엔진계열이 서로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는 2014년 상황과 같이 북한에 의해 의도된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무인기는 군사분계선(MDL)을 지나 경북 성주의 사드부지를 촬영하고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강원도 인제 부근에서 추락한 것으로 군은 판단하고 있다. 정확한 추락원인에 대해서는 정밀 분석 중이다.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소형 비행체가 9일 강원도 야산에서 발견돼 군이 조사에 나섰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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