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니' 부활 이끄는 2세 경영자
윤근창 휠라 부사장·박이라 세정 부사장, 경영성과 '두각'
2017-06-21 06:00:00 2017-06-21 06:00:00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1990~2000년대 인기 브랜드 '휠라'와 '니(NII)'가 최근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 부활의 원동력은 젊은 감각을 지닌 오너가 2세 경영자들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휠라는 최근 운동화 '코트디럭스'로 1020세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작년 9월 출시한 코트디럭스의 누적판매량은 40만족에 달한다. 이 제품의 인기를 바탕으로 1분기에는 3년만에 분기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트디럭스의 성공의 주역은 신발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윤근창 부사장이다.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의 장남인 윤 부사장은 2007년 미국 휠라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고 2015년 휠라코라에아 합류했다. 윤 부사장은 휠라코리아에 오면서 유통전략부터 손질했다. 휠라 소매점에서만 판매하던 기존 전략 대신 ABC마트 등 슈즈멀티숍 대상으로 한 도매형태(홀세일)의 유통전략 병행을 택했다. 여기에 주력상품인 코트디럭스의 가격을 6만9000원으로 책정하며 가성비를 앞세워 젊은 소비자를 공략했다.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현장 경영에도 앞장서고 있다. 올 초 이태원에서 코트디럭스 스페셜 패키지를 판매하는 '더블디럭스' 행사를 진행할 때에도 직접 매장을 찾아 직원들과 소통하고 소비자 반응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젊은 층에게 인기있는 협업 상품도 윤 부사장이 직접 총괄하고 있다"며 "평소에도 직원들과 서슴없이 어울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고 말했다.
 
세정과미래의 캐주얼브랜드 '니'도 최근 매출액을 끌어올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8.4% 늘어난 900억원으로 10년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도 전년동기대비 6% 늘어난 322억원으로 순항하고 있다.
 
세정과미래는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의 셋째 딸이자 세정그룹 부사장인 박이라 대표가 이끌고 있다. 박 대표는 2010년 SPA에 밀려 고전하던 '니'를 리뉴얼했다. 재고부담을 줄이기 위해 판매추이에 따라 그때그때 제품을 생산하는 반응생산시스템을 도입했다. 트렌드에 맞는 디자인을 강화하고 인기 아이돌그룹 '위너'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3040 이상에 집중됐던 소비층을 1020 세대로 낮출 수 있었다.
 
올해부터는 대형 복합매장을 통한 변신도 꾀하고 있다. 올해 초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뉴욕 커피브랜드 '띵크커피'와 함께 테마형 매장을 선보인데 이어 5월에는 건대 스타시티에 일반 매장의 2~4배 크기의 메가편집숍을 오픈했다.
 
세정과미래 관계자는 "최근 트렌드가 편집숍 쪽으로 가고 있는 만큼 메가샵을 기획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대형 매장을 한곳 더 오픈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윤근창 휠라코리아 부사장(왼쪽)과 박이라 세정그룹 부사장 겸 세정과미래 대표이사. 사진/각 사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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