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윤홍근 BBQ치킨 회장이 회사 지분의 대부분을 아들에게 넘기면세 세금은 고작 50만원 정도만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이 최대주주인 가족회사를 세워 일감몰아주기로 덩치를 키운 뒤 지분을 넘기는 방식으로 아들에게 회사를 편법증여한 것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윤 회장의 아들인 혜웅 씨는 현재 제너시스BBQ 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자리잡고 있다.
현재 제너시스BBQ의 최대주주는 제너시스로 지분의 84.48%를 가지고 있다. 이 제너시스의 최대주주는 윤 회장의 아들인 혜웅 씨다. 혜웅 씨는 제너시스의 지분 62.62%를 가지고 있으며 윤 회장의 또 다른 자녀인 경원씨가 31.92%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 5.46%는 윤 회장 소유다.
혜웅 씨가 회사 지분을 갖기 시작한 것은 2002년이다. 당시 7살에 불과했던 그는 '지엔에스푸드'의 지분 40%를 가지게 된다. 지엔에스푸드는 BBQ치킨에 소스와 파우더 등을 제공하는 회사로 윤 씨 가족이 지분을 100% 가지고 있던 가족회사다.
내부거래를 통해 손쉽게 매년 수십억원씩의 이익을 냈고 2008년 핵심 자회사인 BBQ치킨의 지분 10%를 매입했다. 이듬해 지분율을 35.8%로 늘렸으며 2011년 또 다른 가족회사이자 물류담당 회사인 지엔에스로지스틱스를 합병하면서 지분이 67.6%로 늘었다. 이 때 혜웅 씨는 중학교 3학년에 불과했다. 이후 지엔에스푸드는 회사명을 제너시스로 변경했다.
윤 회장이 회사의 경영권을 가지고 있지만 2002년부터 시작된 지분승계를 통해 아들에게 경영권을 넘길 수 있는 환경을 모두 마련해 둔 것이다.
윤 회장이 회사를 아들에게 넘기는 과정에서 낸 세금은 고작 50만원에 불과하다. 2002년 윤 회장에 혜웅 씨에게 사준 지분은 1500만원이었으나 이 중 공제금액을 뺀 500만원에 대해서만 세금을 납부했다. 세율 10%를 적용하면 50만원이다.
이후 지엔에스푸드가 윤 회장 보유 지분을 매입하고 지주회사가 될 때에는 증여세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과 개인의 거래에 대해서는 개인에게 증여서를 물릴수 없다는 점을 악용해 편법으로 세금을 피해갔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 사진/제너시스BBQ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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