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노트FE(Fan Edition)'가 출시 3일 만에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 갤럭시노트7보다 안정성과 기능을 보강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판매점에서는 공시지원금이 많지 않아 이왕 구매한다면 갤럭시S8을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다수라는 의견이다.
지난 7일 이동통신 3사가 동시 출시한 갤럭시노트FE는 모처럼 만에 모바일 시장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우선 이통3사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에서는 노트FE 모델 중 블랙 오닉스·블루 코랄 색상이 일시 품절됐으며, 노트FE 구입을 위한 번호이동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노트FE가 출시 첫날인 7일의 번호이동 건수는 2만190건, 8일에는 2만3972건으로, 7월 1~6일까지 일 평균 번호이동 건수(1만4000건)를 훌쩍 뛰어넘었다. 업계에서는 노트FE 출시로 번호이동이 일시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갤럭시노트FE의 인기는 안정성과 기능에 있다는 평가다. 노트FE는 지난해 8월3일(한국시간) 출시됐다가 배터리 폭발문제로 54일 만에 단종된 갤럭시노트7를 잇는다. 노트7의 미개봉 제품과 미사용 부품을 활용, 새로 만들었지만 문제가 된 배터리는 새것으로 바꾸고 갤럭시S8에 적용된 인터페이스와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 등도 추가했다. 그러면서 출고가는 69만9600원으로 노트7(98만8900원)보다 30만원이나 저렴하다.
아울러 갤럭시노트FE는 지원금과 선택약정을 활용할 경우 출고가보다 20만원 이상 낮게 구매할 수 있다. 현재 이통3사 중에서는
KT(030200)가 가장 많은 공시지원금을 지급한다. 10만원대 '롱 텀 에볼루션(LTE) 데이터 선택 109' 요금제를 선택하면 24만7000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고 여기에 유통점의 추가 지원금(15%)까지 받으면, 41만원대에서 구입하는 게 가능하다. 심지어 일부 유통점에서는 10만원 이상의 불법 보조금까지 풀리며 노트FE 실 구매가(번호이동 기준)가 20만원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정수량 40만대로 시장에 출시된 갤럭시노트FE가 조기에 완판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한정수량 탓에 우려했던 공급 차질은 덜하다는 평가다. 블랙 오닉스와 블루 코랄 등 일부 인기 있는 색상의 모델은 품귀 현상을 빚지만 실버 티타늄과 골드 플래티넘 등 다른 색상은 여유가 있어서다. 한국이동통신판매점협회 관계자는 "노트FE가 초반 흥행하고 있지만 한정수량 판매임에도 전반적인 물량 공급은 생각보다 원활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올해 3월30일 출시된 갤럭시S8이 출시 석달째에 가격이 20만원대까지 내려간 점을 고려, 소비자들이 노트FE와 S8을 비교한 후 더 저렴하면서도 기능이 많은 S8을 사는 경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트FE는 엄밀히 말하면 리퍼제품(초기 불량품이나 중고 제품을 신상품 수준으로 정비해 재판매하는 것)임에도 판매지원금이 많지 않다 보니 요금제를 비교한 후 S8을 선택하는 소비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서 7일 출시한 '갤럭시노트FE'. 사진/삼성전자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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