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지난달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달만에 다시 증가세를 보이면서 사상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지난 달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736억 9000만달러, 한 달 전보다 37억달러 늘어 났습니다.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 집계를 시작한 지난 1950년 이후 사상 최대치입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1월까지 10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가 12월말 잠깐 감소세를 보였지만 다시 한달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것은 지난달 유로화는 약세를 보였지만 엔화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미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했지만 운용수익이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유로화는 유로존의 제정위기 심화로 약세를 보이면서 뉴욕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말 1.4325 달러에서 1월말 1.3864달러로 월중 3.2% 절하됐습니다.
반대로 엔화는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발표에 따라 상당폭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12월말 92.92엔에서 올해 1월말 90.28엔으로 월중 2.9% 절상됐습니다.
또 국민연금의 통화스와프 만기분을 4억달러 가량 회수한 점도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원인입니다.
외환딜러들은 외환당국이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1119원대까지 떨어지자 45억~50억달러어치의 달러를 사들인 점도 보유액이 늘어나는 원인이 됐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렇게 비상금 성격인 외환보유액은 충분히 쌓아두는 게 바람직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많으면 경제의 부담요인이 된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중앙은행이 달러를 사들여 보유액을 늘리면 그만큼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나가게 돼
물가를 자극하게 되고 이것은 금리인상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 통화량 조절을 위해 통화안정증권을 발행할 경우 그에 대한 이자 역시 물어야 하는 추가비용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외환 유동성에 여유가 있을 때 단기외채를 축소하거나 달러 위주인 보유외화를 다변화하는 등 외환을 신축적이고 효율성 있게 관리하는 것이 현시점에서 정부 당국에게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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