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최근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지주계열 증권사들의 실적향방이 엇갈렸다.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는 이익 규모가 증가한 반면, KB증권은 저축은행 매각손실 영향으로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의 올해 상반기 잠정 당기순이익은 58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334억원보다 73.8% 증가했다.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430억원으로 1분기 130억원에 비해 187.4% 늘었다.
하나금융투자는 작년 2분기 4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후 2,3분기에는 순이익 규모가 각각 245억원, 287억원으로 200억원대에 머물렀다가 올해 2분기 다시 400억원대로 회복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작년보다 올해 증시 상황이 좋으면서 수수료 수익이 크게 증가한 게 실적 개선의 원인”이라면서 “1분기에도 그룹 연결 납세 법인세 비용 228억원을 감안해도 130억원 이익을 낼 정도로 실적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38억원으로 작년 506억원보다 85.5%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작년 분기별 당기순이익이 200억~300억원 사이에 그쳤지만 올해 1분기 460억원, 2분기 478억원으로 2분기 연속 4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자기매매이익이 작년 상반기 62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061억원으로 급증한 것이 실적개선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반면에 KB증권은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분기 1조8758억원에서 2분기 1조2102억원으로 35.48%, 영업이익은 1284억원에서 894억원으로 30.42% 감소했다. 또한 1088억원 당기순이익에서 177억 당기순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2178억원, 당기순이익은 910억원에 달하지만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1분기보다 30% 이상 하락하고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에 대해 KB증권은 자회사인 현대저축은행 매각과 관련한 일시적인 비용이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KB증권 관계자는 “최근 현대저축은행 매각 우선협상자로 유진그룹 컨소시엄을 선정했다”면서 “현대저축은행의 장부가액은 2500억원 수준이지만 매각가가 2000억원 정도로 훨씬 낮은데다가 영업권마저 제외되면서 수백억원 규모의 자산평가 차액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투자은행(IB)이나 수수료 수익 등 전반적인 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3분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의 실적은 개선된 반면 KB증권은 저축은행 매각 관련 일회성 비용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사진/KB증권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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