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국내 시중은행들이 1조원 규모의 사상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올 상반기 실적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반면 사회공헌비용은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전국은행연합회가 발간한 '은행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을 포함한 21개 금융기관의 작년 1년간 사회공헌활동비 지출액은 40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4651억원) 보다 649억원(13.9%) 줄어든 수치다.
올 상반기 국민은행은 1조2092억원, 신한은행 1조1043억원, 우리은행(000030) 1조983억원, KEB하나은행 9988억원의 반기실적을 기록하며 사상최대 순이익을 올린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은행들의 사회공헌활동 지출 비용은 지난 2012년부터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012년 699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활동 비용이 지난 2013년 6105억원, 2014년 5146억원, 2015년 4651억원을 기록해 현재(작년 말 기준) 4002억원으로 4000억원 수준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작년 KEB하나은행은 사회공헌활동 비용으로 243억3100만원을 사용했다. 이어 신한은행 363억6600만원, 국민은행 463억1600만원, 우리은행 513억8500만원 규모의 사회공헌활동비가 지출됐다. 4개 시중은행들의 사회공헌활동 비용을 전부 합산해도 작년도에 사용한 사회공헌활동 사업비용은 1583억9800만원 수준이다.
이에 대해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은행권 사회공헌활동 지원규모는 작년 4002억원으로 수익성 악화 등 어려움으로 전년 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세전 순이익대비해서는 약 12.1%수준으로 어려운 경영 상황에서 다른 어느 산업 분야보다도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은행들이 시장 환경 악화를 이유로 수익성 강화를 위한 실적 확대에 치중한 나머지 사회공헌 사업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서민·취약 계층들을 지원하는 사업에는 인색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익을 내고 있는 상황이라면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해 새희망홀씨 대출이나 중금리 대출 등 취약계층들의 금융지원을 위한 지출비용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은행들이 작년 사회공헌활동 사업비용을 줄였기 때문에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올해의 경우 사회공헌활동 사업비용이 대폭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사회공헌활동 비용을 줄였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어 올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사회공헌활동 사업비용이 대폭 인상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시중은행들이 1조원 규모의 사상최대 순익을 기록하는 등 올 상반기 실적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반면 사회공헌비용은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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