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신세계(004170)그룹이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건립을 추진 중인 '스타필드 청라'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부천 신세계복합쇼핑몰 입점 저지와 맞물려 인천시와 계속된 엇박자를 내며 신세계의 주요 사업이 전면 차질을 빚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31일 인천경제청에 '청라 신세계 복합쇼핑몰' 건축 허가 보완요구에 따라 사업계획서를 수정해 다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지난 3월 청라국제도시 북단 16만5000m² 부지에 총면적 4만3618m² 규모의 복합쇼핑몰과 테마파크 등을 2020년까지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제출한 바 있다. 스타필드 청라는 경기 하남시 초대형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의 규모인 11만7990m² 보다 40% 정도 크다. 그 만큼 해당 지역은 물론 신세계로서도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다. 하지만 사업 계획 제출 두 달 후인 지난 5월로 예정됐던 건축허가 심의는 인천시의 사정으로 계속 지연돼 왔다.
인천시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중순까지 인허가 작업을 완료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지만 이미 두 차례 연기됐던 전력이 있던만큼 인허가가 제때 이뤄질지 미지수인 상황이다.
차일피일 인허가가 지연되고, 사업 계획까지 변경될 것으로 알려지자 신세계뿐 아니라 청라 지역 안팎에서도 사업 추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급기야 최근에는 스타필드 청라가 부천 신세계복합쇼핑몰을 저지하기 위한 협상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볼모론'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부천 신세계 쇼핑몰을 반대하는 인천시가 신세계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청라 스타필드를 내걸어 사업 인허가를 고의로 지연했다는 주장으로, 논란의 당사자인 인천시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불안감이 높아진 청라 주민들은 최근까지 시의원, 지역 국회의원과 연계한 스타필드 청라 추진 협의체를 구성해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을 대상으로 단체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신세계는 부천시에 하남 스타필드 급의 복합쇼핑몰을 설립하고자 부천시와 토지매매계약 체결을 시도했다. 부천 상동 영상문화단지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부천 신세계쇼핑몰은 부지에 인접한 인천 부평 상인들의 반대로 현재 연기된 상태로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편 스타필드 청라는 인천시가 인허가만 내린다면 순조롭게 사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인천 국제공항과 인접한 청라의 경우 상권 등 주변 환경이 부천과는 크게 달라 지역발전과 신세계그룹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조건을 띄고 있어서다.
신세계 관계자는 "7월 말 사업변경 계획안을 제출했고 구체적인 변경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변 상황 분석 등 쇼핑몰 경쟁력을 높이려는 방안 마련이 주된 내용"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라보다 앞서 오픈하는 '스타필드 고양'은 오는 8월 개점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신세계는 당초 '스타필드 고양'을 지난달 개점할 예정이었지만 정 부회장은 전체적인 동선과 콘셉트를 전면 수정하기로하고 개점 시기를 늦췄다. 예정대로 2020년 '스타필드 청라'까지 문을 열게 될 경우 하남, 코엑스, 고양에 이은 4번째 '스타필드'가 될 전망이다.
스타필드 청라보다 앞서 오는 8월 오픈 예정인 스타필드 고양 조감도. 사진/신세계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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